김소엽·유명애 작가, 27일까지 '오르'서 시화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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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엽·유명애 작가, 27일까지 '오르'서 시화전 개최
  •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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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2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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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수채화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전시회가 있다. 오는 27일까지 춘천 갤러리 ‘오르’에서 열리는 김소엽·유명애 작가의 시화전(詩畵展)이다.

 

김소엽·유명애 작가의 시화전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 오르 내부(사진=조아서 기자)
김소엽·유명애 작가의 시화전이 열리고 있는 갤러리 오르 내부(사진=조아서 기자)

이번 시화전은 불안과 혼돈, 우울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따듯한 위로가 담겨있다. 유명애(75) 수채화가는 평소 좋아하는 김소엽(77) 시인의 시에 영감을 받아 시화전을 기획했다. 또 이번 전시는 어려운 시기지만 더 어려울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모은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완성돼 그 의미가 크다.

화가로서 소명은 자신의 그림을 보는 이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라 생각하는 유명애 화가와 경제적으로 어려운 예술가를 위해 무료로 전시 공간을 대여해주는 갤러리 오르, 어려운 시기 뜻을 함께하고 싶다며 반값에 작품 액자를 제작해준 액자 가게, 유명애 작가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후원금을 전달한 미국 윈체스터 교회 등이 전시회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줬다.

수채화가이자 어머니인 박정희 작가의 영향을 받아 걷기 시작할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그는 “화가란 물을 엎질러도 그 위에 원하는 그림을 그려내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그의 작품 역시 억지로 무언가를 의도하지 않고 의식하지 않는다. 그저 시를 읽고 그리고 싶은 것을 그려냈고 그 과정에 부담과 걱정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스며든 물과 경계 없는 물감이 만들어 낸 평화롭고 조화로운 자연을 느낄 수 있다. 그는 “시를 읽고 그림을 그리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 화가 스스로 그림을 그리며 기뻐야 작품을 보는 사람들도 기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소엽·유명애 작가 '아픈 마음을', '오늘을 위한 기도', '빨래를 하며' (사진=유명애 작가)
김소엽·유명애 작가 '아픈 마음을', '오늘을 위한 기도', '빨래를 하며' (사진=유명애 작가)

전시된 50개 작품 중 유명애 작가가 가장 먼저 완성한 작품은 ‘아픈 마음을’이다. 재작년 동해안 바다를 자주 보러 다녔던 작가는 거센 소나기가 쏟아진 후 흐린 하늘이 맑게 갠 것을 보고 영감을 받았다. 행복, 기쁨, 사랑 등 본질은 언제나 그 자리에 그대로 존재하지만 가끔은 장애물에 가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소나기가 그친 후 맑은 하늘이 제 자리에서 다시 빛나듯 시련을 겪고 난 후엔 비로소 더 밝은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은 작품은 ‘오늘을 위한 기도’다. 복음성가로도 쓰인 이 시는 ‘잃어버린 것들에 애닯아 하지 아니하며’라는 구절로 시작한다. 특히 ‘소중한 것을 상실해도 절망하지 아니하며 오늘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감격하는 하루가 되게 하소서’라는 시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유명애 작가가 가장 애정하는 작품은 ‘빨래를 하며’다. 깨끗이 빤 옷들이 빨랫줄에 널려 햇살 아래 ‘표백’되는 모습과 좁은 문 뒤 자신의 모습을 숨기는 그림자가 대비되는 작품이다. 작가는 “부끄러움, 두려움, 자책 등 우리가 자주 갖는 부정적인 마음을 그림자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김소엽 시인(왼쪽)과 유명애 수채화가 (사진=유명애 작가)
김소엽 시인(왼쪽)과 유명애 수채화가 (사진=유명애 작가)

유 작가는 “시를 읽고,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며 사는 건 인간만의 특권”이라며 “이런 활동을 통해 미움, 증오, 불안 없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명애 작가의 다음 행보는 2023년 춘천시 서면 ‘아가’ 갤러리에서 예정된 초대전이다. 부활절을 기념해 ‘부활, 소망, 하늘나라’를 주제로 작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한편, 유 작가는 개인전 13회, 박정희·유명애 수채화 모녀전 5회 등 다수의 전시회를 열었고 진흥아트홀 관장을 역임했다. 지난 2005년 춘천 금병산에 새로 터를 잡은 이후 금병산 예술촌에서 작품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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