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수백만원 낮춰도…빈 점포 늘어난 춘천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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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세 수백만원 낮춰도…빈 점포 늘어난 춘천명동

    명동 일대 곳곳에 임대 안내문 붙어
    빈 점포 속출 여파 임대가격 지수 지속 하락

    • 입력 2021.02.26 00:02
    • 수정 2021.05.12 10:53
    • 기자명 김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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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명동 상가 곳곳엔 '임대'를 찾는 팻말이 걸려 있었다.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 명동 상가 곳곳에 '임대'를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임대업자들도 많이 힘들어하죠. 이 주변 임대료만 해도 평균적으로 200만~300만원 정도는 낮아졌으니까요.”

    26일 춘천 명동에 임대 매물로 나온 상가의 중개 업무를 맡은 A(30)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동산시장 변화 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본지가 찾은 명동거리는 춘천 최대 상권이라는 명성과 거리가 멀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은 눈에 띄게 줄었고 문을 닫는 빈 점포가 속출하며 상가 곳곳에서 '임대' 안내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춘천 명동 등에 밀집한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3.5%로 전년 동기(1.4%)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공실이 큰 폭으로 늘어남에 따라 시장 임대료 변동을 나타내는 임대가격지수도 떨어졌다. 임대가격지수는 지난해 내내 하락을 거듭하더니 4분기에는 98.65%를 기록했다.

    직접 눈으로 확인한 명동 일대 임대시장의 상황도 통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코로나19가 전국을 강타하기 전 명동 일대 중·대형 상가의 경우 99제곱미터(약 30평) 기준으로 월 임대료가 1000만~1200만원이었다. 춘천 내 다른 지역에 비해 임대료가 다소 높지만 상권의 특수성 때문에 임차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았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며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현재 명동에서 월 임대료 800만~1000만원 수준의 매물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임차인이 어려움을 호소하자 몇몇 임대 사업자들은 몇 달간 월세를 인하해 받거나 권리금을 면제해주는 임대인도 등장했다. 

    이성길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춘천지회장은 “임대업자들이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임대료를 내리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공실률이 높은 상가의 경우 아예 매매 매물로 나오는 경우도 꽤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기자 kimgiza@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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