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랑찰랑 윤기 가득했던 머리카락이 한겨울 칼바람에는 맥을 못 추리곤 한다. 강추위에 지쳐 푸석하고 거칠어진 머릿결에 반짝반짝 생기를 불어넣을 순 없을까. 뽀얀 쌀뜨물과 촉촉한 알로에 베라에 그 비밀이 숨어 있다.
쌀을 씻어 뿌옇게 된 쌀뜨물은 비타민 B1, B2, 전분 등이 녹아 있어 요리할 때 육수 등으로 종종 사용한다. 또 피부 보습과 미백 효과가 뛰어나 예로부터 세안할 때 자주 이용했다. 쌀뜨물에 있는 수용성 영양소는 기미와 주근깨 등 잡티를 예방하고 맑고 깨끗한 피부를 만들어준다.

실제 쌀뜨물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비타민 B, E는 손상된 모발을 보호하고 머리카락에 윤기와 탄력을 주는 역할을 한다. 영양이 잘 공급되면 모발은 부드러우면서도 잘 끊어지지 않아 결이 살아나고 풍성해진다.
쌀뜨물로 머릿결을 관리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쌀에 물을 붓고 천천히 씻어 쌀뜨물을 준비하자. 쌀을 처음 씻은 물에는 농약이나 불순물이 섞일 수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우선 샴푸로 머리를 깨끗이 감은 후 두피를 중심으로 쌀뜨물을 바른다. 그 상태로 5분 정도 기다렸다가 헹궈주면 끝이다.
촉촉하고 건강한 머릿결을 만들어주는 물질로 알로에를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어 ‘서양의 인삼’이라 불리는 알로에는 오랫동안 세계 곳곳에서 약용식물로 사용됐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알로에를 사용했는데 절세 미인 클레오파트라는 아름다운 피부 관리를 위해 알로에를 애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알로에는 피부에 바르면 시원하고 진정효과가 있어 화상과 피부 상처 치료에 도움을 준다. 또 보습효과가 탁월해 피부가 부드럽고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돕는다.
그뿐만 아니라 알로에는 두피를 건강하게 하고 비듬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알로에 속 지방산은 항염 작용을 해 비듬을 유발하는 두피 염증을 완화해준다.
모발에 사용하기에 가장 좋은 알로에 형태는 젤이다. 알로에 베라 젤을 마사지하듯 두피와 모발에 문지르고 한 시간 뒤 헹궈내면 머리카락에 윤기와 탄력이 생긴다.
알로에 베라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비타민 A, C, E는 모발 성장도 돕는다. 또 비타민 B12와 엽산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막아준다.
알로에를 사용해 꾸준히 머릿결을 관리해주면 과도하게 분비되던 머릿속 피지가 사라져 두피가 깨끗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또 모발이 쉽게 엉키거나 끊어지지 않게 된다.
윤기 나는 머릿결이 부드럽게 찰랑거리면 한겨울 쌩쌩 부는 찬바람도 불청객이 아닐지 모른다. 뽀얀 쌀뜨물과 촉촉한 알로에로 기분 좋게 머릿결 관리에 돌입해보자.
/조선미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