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춘천식당 영업제한 '오후 9시→10시'..환영·걱정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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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부터 춘천식당 영업제한 '오후 9시→10시'..환영·걱정 '공존'

    • 입력 2021.02.08 00:01
    • 수정 2021.02.10 07:50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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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1월 춘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시행을 앞두고 퇴계동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MS투데이 DB)
    지난해 11월 춘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시행을 앞두고 퇴계동 먹자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MS투데이 DB)

    정부가 8일부터 춘천을 포함한 전국 비수도권 카페와 식당 등의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제한 시간을 기존보다 1시간 늦춰진 오후 10시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조치하면서 상당수 소상공인은 환영을, 일부 시민들은 걱정스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추진해 온 전국 음식점 등 매장 내 영업제한 시간을 비수도권에 한해 기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완화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방역상황과 소상공인들의 생계에 대한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린 정부의 결정이다. 수도권의 경우 전체 확진자의 70% 이상이 집중돼 있는 등 감염 확산 위험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에 현행 밤 9시 영업 제한을 그대로 유지한다.

    반면 비수도권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점차 호전되고 있다고 판단, 수도권 외 음식점 등에 대한 영업제한 시간을 밤 10시로 연장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다만 지자체가 오후 9시까지 영업을 제한하는 기조를 희망할 경우 그 자율권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정부의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 제한조치가 완화되면서 환영의 뜻을 내비치는 소상공인들이 나타나는 반면, 감염병 확산을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게 보이는 등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춘천의 A식당 관계자는 "직장인들이 퇴근 후 식당에 모이는 시간이 대체로 오후 7시 30분 정도인데 메뉴를 주문하고 실제 식사를 시작하는 시간은 더 늦어 음식을 남기고 급하게 식당을 빠져나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며 "그나마 조금이라도 식사의 여유를 줄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춘천의 다른 B 선술집 관계자도 "호프집이나 식사 후 들리는 선술집의 경우 사실상 오후 8시30분에서 9시 정도에 본격적인 영업에 나서게 되는데, 그동안 오후 9시까지였던 영업시간 제한으로 큰 타격을 입고 있었다"며 "그나마 밤 10시로 연장돼 다행스러우면서도 아쉬운 점이 아직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완화 조치는 모두의 공감을 끌어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 C씨는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고려해야 할 조치지만, 여러 사람과 접촉할 시간이 더 늘어나는 셈으로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며 "서둘러 코로나19를 종식시킬 새로운 대책도 함께 나와줬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시민 D씨는 "업무상 여러 지역을 오가는 시민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영업시간을 늘리고 줄이는 대책이 아닌 식당을 비롯한 사업장의 방역시설을 확충시켜주는데 중점을 두고 정부가 대책을 마련했어야 했다"며 "잡혀가는 불길이 다시 번지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토로했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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