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채용 때문에 춘천지역 우수 인재 놓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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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채용 때문에 춘천지역 우수 인재 놓친다
  •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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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2.0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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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신지역‧학력 등 기재 불가
지역출신 뽑고 싶어도 어려워
구직자들이 2020 춘천시 일자리박람회 안내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구직자들이 2020 춘천시 일자리박람회 안내판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이력서에 출신지를 밝히지 않는 이른바 '블라인드 채용'으로 선발된 춘천지역 공공기관 근로자들이 최근 외지로 이직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등 지역 공공기관들이 정부의 현행 채용방침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춘천지역 한 공공기관의 인사담당자는 4일 MS투데이와 만나 “2017년부터 정부방침에 따라 블라인드로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며 “출신 지역이나 출신 학교를 확인할 수 없어 지역 인재를 뽑고 싶어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직무능력을 중심으로 공정하게 인재를 선발하자는 도입 취지는 십분 공감하지만 지역적인 특성도 함께 고려됐으면 좋겠다”며 “춘천에 연고가 전혀 없는 이들은 경력이 쌓이면 자연스레 수도권 등으로 이직을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지역인재 채용방식에 대한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지역 내 다른 공공기관 인사담당자는 “지방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할당제도 맹점이 있다"며 "대부분의 학창 시절을 춘천에서 보내다가 수도권 대학으로 진학한 이들은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공공기관과 달리 지역 공공기관은 대규모 채용이 없는 편이고 공석이 생기거나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소규모로 뽑게 된다”며 “1명을 뽑는데 지역 할당제를 적용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블라인드 채용은 고학력자에 대한 역차별과 정보 부족으로 인한 문제 등 끊임없이 제기돼 온 지적사항이라는 것이 지역 인사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하지만 정부는 지역 공공기관들의 인사 고충에도,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현행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인사담당자들은 “채용과정에서 지원자가 학창 시절을 보낸 지역과 출신 대학 정도만이라도 정보를 공개하는 개선책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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