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바디텍메드‧주주연합회 간담회서 이견 못 좁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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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바디텍메드‧주주연합회 간담회서 이견 못 좁혀

    • 입력 2021.02.04 00:01
    • 수정 2021.02.08 09:42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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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디텍메드. (사진=박지영 기자)
    바디텍메드.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 바디텍메드 주가가 연일 하락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높아지는 가운데 주주연합회와 회사 관계자가 처음으로 만났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주주연합회는 주가 하락은 홍보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회사 측의 직무유기라고 주장하는 반면 바디텍메드는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할 수 없으며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3시간 난상토론…홍보부족 문제 거론

    바디텍메드 주주연합회는 지난 2일 서울 모처에서 회사 관계자들과 만나 3시간 동안 난상토론을 벌였다. 이날 주주연합회는 앞서 지속해서 문제를 제기해온 바디텍메드의 홍보부족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최재우 주주연합회 대표는 “다른 기업들은 주식회사의 주인인 주주를 배려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호재가 있으면 언론을 통해 알리는 일이 대표적”이라면서 “하지만 바디텍메드는 좋은 소식이 있어도 외부에 전혀 알리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바디텍메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화항체 진단키트가 유럽 등지에서 CE인증을 받았지만 아직도 보도자료를 배포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유럽에 진단키트를 판매하려면 CE인증이 필요하지만 매출과 직접 연결되는 핵심적인 내용은 아니다”면서 “여러 과정에서 부수적으로 공개되는 내용이어서 별도의 보도자료가 배포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내용을 홍보하지 않는다고 해서 일부러 주가를 억누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주가 억누르기 의혹…“근거없는 주장”

    주주연합회는 대차거래 의혹도 제기했다. 지난해 6월 바디텍메드 전체 주식의 5%에 달하는 129만주 규모의 대차거래가 발생했는데 이 정도 물량을 가지고 있는 이는 최의열 대표이사를 제외하면 2대 주주뿐이라는 주장이다.

    대차거래는 타인에게 일정한 이자를 주고 주식을 빌리는 것으로, 대여자는 일정한 이자를 받고 주식을 빌려주게 된다. 차입자는 계약 기간 주식을 사용한 뒤 계약이 끝나면 이를 갚아야 한다. 대차거래는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알려져 잔고가 늘면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관련해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주요 증권사를 통해 해당 대차거래가 해외계좌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국내 계좌라면 의심해볼 수 있겠지만 전혀 관계가 없는 내용이다. 정황만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주주가 주장하는 상속을 위한 회사의 주가 억누르기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코로나19 이전에 시가총액이 2000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상속하겠다면 그때 했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정기주총서 소액주주 목소리 낼 것”

    주주연합회는 오는 3월 열릴 예정인 정기주주총회까지 소액주주들의 힘을 모아 경영진에게 목소리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40만주 가량이 위임됐다.

    최 대표는 “지금까지 2차례에 걸쳐 내용증명을 보내고 대표와의 만남을 요구해왔지만 성사되지 않았다”면서 “정기주총을 통해 소액주주의 요구사항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주주연합회라고 해서 특별한 지위가 부여된 것은 아니다. 여러 주주 중 하나일 뿐”이라며 “단체활동을 한다고 해서 그분들을 위해 회사를 운영할 수는 없다. 결국 단기적인 주가 상승으로 탈출 기회를 부여해 달라는 주장으로, 회사의 방향성과는 다르다”고 했다.

    다만 그는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누면서 합의점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디텍메드는 3일 전 거래일보다 100원 떨어진 1만9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9월 최고 3만9350원까지 오른 이후 지속해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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