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관급공사 일감 역대 최악..코로나 조기발주 효과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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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관급공사 일감 역대 최악..코로나 조기발주 효과부진

    • 입력 2021.01.31 00:01
    • 수정 2021.02.01 08:07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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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사업 그래픽. (그래픽=픽사베이)
    건설사업 그래픽. (그래픽=픽사베이)

    강원 공공기관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앞다퉈 건설공사 발주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도내 관급 건설공사 수주액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향토 중소형 건설사들이 위기를 맞은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내 건설수주액은 4조83억여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9년 도내 건설수주액(3조3223억여원)보다 6859억여원 많은 수주액으로, 비율로는 20.6% 증가한 셈이다.

    특히 민간건설수주액이 같은 비교기간 1조9705억여원에서 2조9488억여원으로 9783억여원 느는 등 49.6%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도 전체 건설수주액 확대를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관급공사 의존도가 높은 도내 향토 건설업계는 암울한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이 포진한 민간건설수주시장이 확대된 반면 향토 건설업체들이 주로 의존하는 관급의 건설수주시장은 오히려 위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도내 공공기관 건설수주액은 1조82억여원으로 잠정 산출됐다. 2019년 도내 공공기관 건설수주액(1조975억여원)보다 893억여원 적은 수주액으로, 8.1%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더구나 지난해 도내 공공기관 건설수주액은 역대 최저치다. 통계청의 공사지역·발주자별 건설수주액(경상) 공개자료 수록기점인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5년간 공공기관 건설수주액 중 가장 적은 수주액에 해당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만해도 공공기관들이 지역건설업계를 위해 공사발주 시기를 비교적 앞당겼지만, 하반기들어서는 예년보다 오히려 적게 공사를 발주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도내 민간투자사업으로 발생한 건설공사 수주액도 지난해 512억여원으로 잠정 집계, 2019년 수수액(2543억여원)보다 2030억여원(79.8%) 감소했다.

    도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를 위해 공공기관들이 상반기 조기발주에 나선 후 특별한 대책이 없었는데, 아침식사만 배불리게 먹이고 저녁은 굶긴 셈이다"며 "민간건설수주액은 대부분 외지 대형건설업계의 수익으로 이어졌고, 도내 중소형 종합건설사들은 간신히 2019년과 비슷한 수주동향을 나타냈지만, 비종합건설사들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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