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값 뛰자 음식값도 올라"…문 닫을 수는 없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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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재료값 뛰자 음식값도 올라"…문 닫을 수는 없잖나"

    • 입력 2021.01.25 00:01
    • 수정 2021.05.12 10:51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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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료가격은 뛰고 코로나19로 손님은 없어 그나마 사업을 유지하려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춘천 A백반집>

    “주변에서 손님도 없는데 가격까지 인상하면 위험하다고 걱정하지만, 그것 말고 손해를 회복할 대책이 없습니다.” <춘천 B고깃집>
     

    춘천의 한 음식점 메뉴가격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신관호 기자)
    춘천의 한 음식점 메뉴가격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신관호 기자)

    코로나19로 타격을 입고 있는 춘천지역 외식사업자들이 식재료 물가까지 인상되자 결국 주요 메뉴의 가격을 올리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춘천지역 외식비 조사품목 26개 중 65%에 해당하는 17개 품목이 모두 1년 전보다 가격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7개 품목은 보합, 2개 품목만 가격이 소폭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2019년 말 1인분 기준 각각 평균 5750원이었던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는 지난해 말 각각 평균 6250원으로 500원씩(8.6%) 가격이 올랐다.

    칼국수와 비빔밥 1인분 기준 평균가격도 인상됐다. 2019년 말 5500원이던 춘천 칼국수 1인분 평균가격은 지난해 말 6000원으로 500원(9.1%), 비빔밥 1인분 평균가격도 동 비교 기간 6000원에서 6500원으로 500원(8.3%) 올랐다.

    고깃집들도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춘천지역 식당에서 판매되는 소고기 등심(구이용) 200g 가격이 2019년 말 평균 1만9000원이었지만 지난해 연말은 2만2000원으로 3000원(15.7%) 올랐다. 한우 소갈비 평균 식당 판매가격도 200g 기준 2019년 말 3만6000원에서 지난해 말 3만8670원으로 2670원(7.7%) 뛰었다.

    식당에서 판매되는 돼지갈비와 삼겹살 평균가격도 2019년 말 국내산 200g 기준 각각 8170원과 1만2500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각각 8668원과 1만3000원으로 인상됐다.

    중화요리 전문 식당들도 가격을 올리기는 마찬가지다. 춘천에서 판매되는 자장면과 짬뽕 1인분 평균 가격은 2019년 말 각각 4875원과 5875원이었지만 지난해 말에는 각각 5000원과 6000원으로 올랐다. 

    이 밖에 갈비탕(수입산)과 비빔밥, 탕수육, 녹차 1인분 가격과 치킨(후라이드 1마리), 피자(콤피네이션-M), 생맥주(500CC 1잔) 등의 품목도 평균 식당 판매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돈가스와 커피, 라면, 설렁탕, 물냉면 생선초밥 각 1인분, 불고기(200g), 삼계탕(1인분) 등은 평균 판매가격이 1년 전과 동일했으며 햄버거(기본형)와 김밥(1줄)은 평균판매가격이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춘천지역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손님이 줄면서 매출이 떨어진 상황에서 식재료 가격이 뛰면서 식당들이 고정지출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무리하게 메뉴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외식시장에서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위험을 감수하는 사업자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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