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환의 국밥로드] 8. 춘천 '고우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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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환의 국밥로드] 8. 춘천 '고우국밥'
  •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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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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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돼 평소 연락하지 않았던 지인들과 안부 인사를 활발히 나누는 요즘입니다. 얼마 전에는 친하게 지내던 후배에게 강원대학교 정문 인근에 괜찮은 ‘염소국밥집’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국밥을 좋아할뿐더러 태어나서 염소국밥을 먹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마침 배고픈 시간이 돼 후배와 함께 ‘고우국밥’으로 향했습니다.

고우국밥은 염소국밥과 더불어 염소전골, 염소무침 등 염소 요리를 즐겨하는 곳입니다. 일반 순댓국도 판매하고 있어 염소고기를 못 먹는 사람들이 방문해도 괜찮으리라 생각됩니다. 

 

'고우국밥'에서 판매하는 '염소국밥'. (사진=문성환 객원기자)
'고우국밥'에서 판매하는 '염소국밥'. (사진=문성환 객원기자)

후배와 새해 덕담을 주고받던 사이 국밥이 나왔습니다. 한 숟가락 뜨는 순간 이전에 먹어본 보신탕과 맛이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잡기 위해 된장 베이스로 국물을 만든 것과 파, 부추를 아낌없이 넣어 푹 끓인 것, 고기에 더해 먹도록 준비된 양념장까지 비슷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의 양념장은 특별했습니다. 들깨가루, 막장, 다진마늘, 참기름, 약간의 맛소금이 섞인 양념장은 염소고기 특유의 누린내를 완전히 없애버리겠다는 듯 강하면서도 감칠맛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고기의 누린내를 좋아하는 특이한 식성을 가졌기 때문에 국물 안의 된장, 부추만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고우국밥'에서 제공하는 김치, 깍두기, 양념장 등. (사진=문성환 객원기자)
'고우국밥'에서 제공하는 김치, 깍두기, 양념장 등. (사진=문성환 객원기자)

깍두기와 김치의 경우 평범한 식당에서 제공되는 공장제 김치였기 때문에 약간 실망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요구르트가 서비스로 나오고 공깃밥 무한리필을 해주신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더 나아가 고기의 정량을 정확히 표기해준다는 것에 깊이 감동했습니다. 보통 국밥집에서는 요리에 고기가 몇 그램이나 들어가는지 표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고우국밥은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쓰며 양심적으로 장사를 하려는 듯한 노력이 보였습니다. 여러모로 요즘 보기 힘든 음식점입니다.

평소에 염소국밥을 즐겨온 것이 아니어서 염소국밥 자체의 퀼리티를 객관적으로 평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깊은 맛에 감칠맛도 지녔고 국밥의 양과 사장님의 서비스가 푸짐해 대체로 만족스러운 염소국밥이었습니다.

/문성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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