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알바생 쥐어짜기, 자영업자 더 죽을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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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로 알바생 쥐어짜기, 자영업자 더 죽을 맛

    • 입력 2021.01.20 00:01
    • 수정 2021.05.12 11:01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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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가량 지속된 코로나19 때문에 아르바이트 직원 근무시간을 줄였습니다. 임금이 줄은 직원 눈치보느라 난감합니다." <춘천 A음식점 대표 이모씨>

    "코로나19 때문에 직원이 떠났습니다. 사장인 나도 한달 200만원 벌기 힘들어 어쩔 수 없이 불편한 상황이 됐습니다." <춘천 B체육시설 대표 김모씨>
     

    아르바이트 근로자 자료사진. (사진=셔터스톡)
    아르바이트 근로자 자료사진. (사진=셔터스톡)

    춘천지역 소상공인 상당수 사업장 대표들이 최근 1년간 코로나19로 수익감소 여파를 겪으면서 대부분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줄이거나 고용계약을 연장하지 않는 등 사업장 운영을 지속하기 힘들 정도의 위기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4분기 전국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로 인한 소상공인 일과 삶의 변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소상공인 응답자 중 71.3%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일과 삶의 균형이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특히 월평균 영업이익 감소는 물론, 종업원 수와 그 임금까지 줄여야 할 정도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조사대상 사업장들의 월 평균 방문 고객 수가 평년 566.5명에서 지난해에는 366.2명으로 200.3명(35.3%) 가까이 줄었고 지난해 월평균 영업이익도 468만원으로 평년 월평균 727만원보다 259만원(35.6%) 감소했다.

    이 때문에 같은 비교시점 기준 종업원 수도 평균 1.3.명에서 1.1명으로, 종업원 임금도 평균 127만원에서 120만원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춘천 A음식점의 경우 일일 저녁영업시간대 평균 테이블회전율이 급감, 매출이 감소하는 피해를 겪었다. 평년 연말 해당 식당내 총 24개 테이블에 각각 저녁시간에만 4~5번 정도 다른 고객들이 착석할 만큼 붐볐지만 지난 연말에는 테이블마다 1번의 회전율을 맞추기도 어려웠다는 게 A음식점 대표의 설명이다.

    결국 A음식점은 종업원 근무시간을 단축했다. 이 음식점 대표 이모(55)씨는 "저녁시간에만 아르바이트 직원을 고용해 오고 있는데 손님이 줄어 근무시간을 당초 오후 3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였다"며 "시간당 급여가 줄은 직원의 눈치를 보게 되는 상황이 됐다"고 하소연했다.

    여가 사업장도 마찬가지다. 춘천의 B체육시설은 올해만 영업시간 단축을 6번이나 강행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격상, 회원 수가 줄면서 오후 프로그램 중 일부를 폐지했다. 이에 오후시간대 아르바이트 근로자 고용을 취소하게 됐다.

    해당 체육시설 대표 김모씨는 "사업자인 내가 한달간 벌은 수익이 최저임금 수준에도 못미칠 때가 있다"며 "임금체불 우려에 결국 아르바이트 계약 자체를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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