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환의 국밥로드] 7. 춘천 '삼천포 돼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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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환의 국밥로드] 7. 춘천 '삼천포 돼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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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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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북읍 '삼천포 돼지국밥' 외관. (사진=문성환 객원기자)

이번에 찾은 인기 국밥집은 춘천 신북읍의 '삼천포 돼지국밥'입니다. 춘천지역 3대 국밥집으로 불릴만큼 유명합니다. 특히 춘천에서 좀처럼 찾기 힘든 '경남식 돼지국밥'이라는 평가도 있습니다. 그 특별한 맛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찾았습니다.

여기는 물병부터 독특합니다. 전구 모양의 물병입니다. 식당에 들어와 앉으면서 추운 날씨를 잊게 할 만큼 눈길을 끌게 했습니다.

북적이는 손님들에게도 시선이 쏠립니다. 점심을 꽤 넘긴 시간에도 손님이 가득했습니다. 워낙 유명한 맛집이라는 입소문을 입증합니다.

코로나 유행 이전에나 볼 수 있던 풍경이라 조금 긴장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워했던 풍경이기도 합니다. 점심시간에 맞춰 국밥과 소주를 주문하고, 대낮부터 술잔을 비우는 장면을 말입니다.
 

'삼천포 돼지국밥'의 돼지국밥 한 상 차림. (사진=문성환 객원기자)

그렇게 흐뭇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가운데 필자의 앞에 국밥이 나왔습니다. 국밥을 보자마자 ‘이래서 경남식 돼지국밥이라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담백하게 양념한 부추와 소면이 찬으로 나왔고, 뽀얀 국물 속 잘게 썬 대파가 가득한 국밥의 모습이 영락없는 경남식 돼지국밥이었습니다.

맛은 ‘국물의 충각(衝角)’이라고 표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밥 안에 있는 숙주, 대파, 고기가 별도 양념 없이도 완전한 맛을 느끼게 합니다. 돼지고기 국물 특유의 얼큰하고 기름진 맛이 풍부한 그 맛 말입니다.

숙주가 들어가면 숙주 특유의 향 덕분에 고기 비린내를 없애기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잘못하면 국물 맛이 옅어지거나 국물 자체의 맛을 숙주로 뒤덮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돼지국밥은 그렇지 않습니다. 숙주나물의 탱탱한 식감은 살리되 국물의 구수한 맛은 같이 가져가는 느낌입니다.
 

숙주, 대파, 고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돼지국밥. (사진=문성환 객원기자)
숙주, 대파, 고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돼지국밥. (사진=문성환 객원기자)

김치는 다소 아쉬웠습니다. 배추김치나 약간 발효된 깍두기를 좋아하는 필자의 취향과 달라서 일까. 대신 총각김치가 나왔습니다. 다양한 김치류가 마련됐으면 좋았을 법도 한데 살짝 아쉽게 느껴집니다.

상 위에 밥은 고슬고슬한 쌀밥이길 기대했는데 조금 더 찰진 잡곡밥이 나왔습니다. 두세 번 정도의 방문에서도 모두 잡곡밥인 것으로 미뤄보면 원래 쌀밥보다 잡곡밥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평일은 물론 토요일에도 오전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영업했던 삼천포 돼지국밥의 영업시간이 바뀌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평일 오전 7시에서 오후 5시까지만 운영한다는 소식입니다. 변경된 운영시간이 인터넷 사이트에 반영되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문성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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