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와르르” 춘천 바디텍메드 동학개미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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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가 와르르” 춘천 바디텍메드 동학개미 뿔났다

    3.9만원이던 주가 2.1만원…41% 빠져
    주주연합회, 사측에 주주간담회 요청
    “보도자료 태부족…주가부양 의지없다”
    바디텍 “성장 기대감 줄면서 주가 하락”

    • 입력 2021.01.18 00:02
    • 수정 2021.01.19 07:56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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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디텍메드. (사진=박지영 기자)
    바디텍메드.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 바이오기업인 바디텍메드 소액 주주들이 회사를 상대로 주주간담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바디텍메드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는데도 회사는 주가 방어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바디텍메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대감에 올랐던 주가가 백신 개발로 기대감이 줄면서 하락하는 것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주주연합회 “회사 가치 주가에 반영돼야”

    18일 MS투데이 취재결과, 바디텍메드 소액 주주들로 구성된 주주연합회가 지난 15일 주주간담회 요청서를 바디텍메드 측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바디텍메드 주주연합회는 요청서를 통해 “회사는 주식회사의 주인인 주주를 배려하는 정책이 전혀 없다”며 “주주간담회 목적은 회사의 가치가 올바르게 주가에 반영되고 주가 상승을 방해하는 세력과 시세를 조정하려는 자들을 회사와 협력해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주주연합회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액면분할 및 자사주 매입의 건 ▲IR(Investor Relations)와 홍보팀 강화의 건 ▲대주주 대주관계의 건 ▲주주친화정책의 건 ▲회계장부와 주주명부 열람의 건 등을 요구한 상태다.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전망…주가는 하향곡선

    체외진단기기 전문기업 바디텍메드의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88% 증가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406억원, 158억원으로 116%, 267%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화항체 진단키트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 대비 최소 15% 이상 실적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도 상승세를 타 지난해 9월엔 최고 3만935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한 주가는 지난 15일에는 고점 대비 46% 빠진 2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진단키트 회사 보도자료 빈도. (그래픽=박지영 기자)
    진단키트 회사 보도자료 빈도. (그래픽=박지영 기자)

    ⬛바디텍메드 보도자료, 씨젠 10분의 1 못미쳐

    바디텍메드 주주연합회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현상에 대해 회사가 주가를 부양할 의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생산하는 회사 6곳 가운데 바디텍메드의 보도자료 빈도가 가장 낮다는 것이 근거다.

    실제로 주주연합회가 집계한 ‘진단키트 회사 보도자료 빈도’를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바디텍메드의 보도자료 수는 53회로 가장 많은 씨젠(713회)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소액주주 A씨는 “회사의 긍정적인 내용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시발점인 보도자료는 주가 부양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면서 “바디텍메드의 무관심에 화가 난다”고 불만을 표했다.

    ⬛바디텍 “주가 하락은 코로나 종식 기대감 때문”

    이와 관련해 바디텍메드 관계자는 “그간 주가가 상승한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다”라면서 “백신 개발로 바이러스가 종식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줄었고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친화적 정책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런 조치들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회사 차원에서도 담보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지나친 주가 변동성은 회사 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보도자료가 적다는 지적에 대해선 “주주연합회가 집계한 자료에는 보도자료 이외의 것들도 보도자료 목록에 포함되어 있다”면서 “단순하게 어떤 회사는 몇 개 냈는데, 바디텍메드는 몇 개밖에 내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매출액의 10% 이상의 계약이면 무조건 공시해야 한다. 바디텍메드의 매출액은 730억원으로 공시 기준은 73억원”이라면서 “중요한 결과물에 대해선 충실하게 보도자료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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