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크리에이터] 31. 고양이서점 ‘파피루스’ 원보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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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크리에이터] 31. 고양이서점 ‘파피루스’ 원보경 대표
  • 신초롱 기자
  • 댓글 1
  • 승인 2021.01.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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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고양이 ‘포뇨’ 입양은 인생 전환점
“살면서 얻은 경험·지식 나눠주며 살고파”
길고양이 향한 인식개선에도 도움 됐으면

춘천 칠전동에서 시외버스터미널로 가기 전 마주하게 되는 온의동 닭갈비 골목 안쪽에는 선뜻 지나치기 힘든 미스터리한 공간이 있다. 이는 시인이자 작가이면서 1인 출판사를 운영하는 원보경 대표가 운영하는 고양이서점 ‘파피루스’다. 책 판매가 주목적이기 보다는 카페이면서 책방, 출판사가 한 데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이다.

‘파피루스’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면 단번에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는 주인장이 운영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관련 서적, 엽서, 그림들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원 대표는 고양이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이 ‘고양이 책이 이렇게 많냐’고 묻거나 책 한 권이라도 가져갈 수 있는 공간이길 바랐다.

 

춘천 온의동 닭갈비 골목 안쪽에 위치한 고양이서점 ‘파피루스’ 외부 전경 (사진=‘파피루스’ 제공)
춘천 온의동 닭갈비 골목 안쪽에 위치한 고양이서점 ‘파피루스’ 외부 전경 (사진=‘파피루스’ 제공)

원래는 고양이에 무관심한 정도가 아니라 하찮은 존재로 여겼었다는 원 대표는 2016년 4월 미국에서 유학 중인 딸이 키우고 있었던 유기묘 ‘포지’를 춘천으로 직접 데리고 오는 여정을 경험하면서 고양이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 과정에서 미국의 동물 시스템이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돼 있다는 것에 한 번 놀라고 표현하진 않았지만 고양이를 끝까지 책임지려는 딸의 모습에 감동했다. 집으로 고양이를 데려오고 난 뒤에도 너무 싫었다는 원 대표는 그로부터 두 달 뒤, 비에 젖은 채 눈도 뜨지 못한 고양이 ‘포뇨’를 임시로 보호하게 됐다.

그는 쥐 만한 새끼 고양이가 살겠다고 밥을 찾고 또 먹는 모습을 보면서 죽어도 되는 동물이 아니라 존엄한 가치를 존중받아야 하는 생명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마치 범접할 수 없는 우주를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는 원 대표는 그 해 9월 고양이서점을 오픈했다. 6개월도 되지 않는 시간 안에 이뤄진 일들이었다.

 

‘파피루스’ 원보경 대표 (사진=‘파피루스’제공)
‘파피루스’ 원보경 대표 (사진=‘파피루스’제공)

원 대표는 지난해 6월, 국사봉에서 구조한 ‘포도’라는 고양이를 만나게 됐다. 임시보호 후 입양을 보내려 했지만 워낙 왈가닥 같은 성격이어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될까봐 직접 품기로 한 것. 이로써 그는 포지, 포뇨, 포도라는 이름을 가진 고양이 세 마리의 캣맘이 됐다.

그는 120가지가 넘는 고양이의 매력 중 3가지로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적당한 거리를 둘 줄 아는 영리함과 뛰어난 모성애, 온 우주를 담은 듯한 신비로운 눈을 꼽았다.

고양이를 만나게 되면서 출판 방향도 바뀌고 인생도 바뀌었다는 원 대표는 “만약 고양이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제 삶은 지금보다는 좋지 않았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고양이를 만나면서 캣맘도 알게 됐고 고양이의 삶이 너무 힘든 것을 알았다”며 “인생이 확장되면서 겸손해졌고 낮은 자세로 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스스로 참된 어른이면서 재미난 어른이고 싶다는 원 대표는 “고양이와 관련된 많은 사람들과 마음들을 공유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그는 “어느 책에서 읽었는데 50살이 넘으면 돈을 벌거나 성장을 위해 사는 게 아니라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이나 지혜를 나눠주는 것이라고 하더라”며 “저 역시 살면서 얻은 지식이나 지혜를 나눠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제 것을 나눠주면 당장은 손해인 것 같지만 많은 것들이 돌아오더라”며 “또 저는 또 다른 성장을 위해 공부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파피루스’에서는 지금까지 이미 만들어진 고양이 관련 책들을 판매했다면 이제는 고양이 책을 직접 만드는 게 목표다. 원 대표는 “물론 베스트셀러처럼 잘 팔리는 책이 아니어서 고민은 많지만 주어진 사명인 것처럼 느껴져 이 길을 걷고 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춘천 온의동에 위치한 ‘파피루스’ 내부 (사진=신초롱 기자)
춘천 온의동에 위치한 ‘파피루스’ 내부 (사진=신초롱 기자)

원 대표는 고양이서점으로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고양이 구조 연락도 많이 걸려온다고 했다. 그러다보니 본의아니게 고양이 입양 홍보와 관련된 일들을 하게 됐다는 그는 최소한 자신에게 걸려온 전화는 직접 해결해야겠다는 마음을 품게 됐다. 치료를 돕고 임시보호처를 대신 찾아주거나 입양을 보내기도 한다. 직접 입양을 보낸 가정은 22곳에 달한다. 사후관리를 철저하게 챙기고 있어 입양 가정의 파양률도 0%다.

그는 “‘고양이를 알게 해줘서 너무 고맙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줄 몰랐다’, ‘선입견이 깨졌다’ 등의 연락을 받을 때면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올해는 22개 가정의 입양 이야기를 담은 책을 발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원 대표는 “고양이를 만나 이렇게 변한 내 모습을 볼 수 있는 오늘이 내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유독 좋지 않은데 단지 태어나보니 집이 길이었던 것 뿐인 아이들이다”며 “길고양이도 평등하게 대우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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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2021-01-18 08:26:27
아름다운 마음씨가 넘행복해보였어요 앞으로도 언제나 행복과 사랑이넘치는 냥이의서점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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