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을 대표하는 음식’이라 하면 대부분 닭갈비, 막국수를 떠올릴 것이다. 필자에게는 이외에 또 하나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바로 닭발이다. 원래 닭발을 좋아하지 않았던 필자는 늘 강한 숯불 향이 나는 구운 닭발만 먹었다. 그런데 어느 날 진정한 닭발 맛을 맛보여주겠다는 남편의 말에 이끌려 륭림닭발을 맛보게 됐다. 그때의 신선한 충격은 아직도 잊지 못할 정도다. 닭발 초보도 반할 수밖에 없는, 국물 닭발 맛집 ‘륭림닭발’을 소개한다.

륭림닭발은 본점인 춘천 요선동점을 필두로 강원대점, 스무숲점까지 세 곳이 있다. 모두 춘천 어느 곳에서나 접근성이 좋다.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매장 취식이 어려운 관계로 필자는 배달을 시켰다. 우리가 사는 지역에서 배달이 가능한 지점은 륭림닭발 강원대점이었다. 강원대점은 최근 낡았던 매장 외부를 리모델링해 깔끔한 모습이 됐다. 매장에서 직접 즐기는 것은 어려워졌지만 배달로도 맛있는 닭발을 즐길 수 있다니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드디어 닭발이 도착했다. 깔끔하게 포장된 뚜껑을 열어보니 매콤하면서도 식욕을 돋우는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닭발을 주문하면 주먹밥은 서비스로 나온다. 륭림닭발은 뼈 없는 무뼈 닭발과 기본 닭발로 구분돼 있어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세트메뉴도 함께 구성돼 있어 다양하게 즐기기에 좋다. 오늘은 기본 닭발 중수 맛으로 주문했다.

중수, 고수, 명인으로 맵기를 조절할 수 있으니 매운맛 음식을 잘 못 먹는 이들은 중수 단계로 먹기를 추천한다. 비닐장갑을 끼고 닭발을 하나 들어 입에 물자 매콤하고 진한 국물이 적셔진 닭발이 부드럽게 뜯긴다.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닭발의 매력이 느껴지는 순간이다.

륭림닭발의 진한 국물에 주먹밥을 적셔 먹으면 환상의 궁합이 된다. 또 남은 국물에 야채, 밥을 볶고 치즈를 얹어 볶음밥을 해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어진다. 후식으로 서비스 받은 쥐포튀김은 얼얼해진 혀를 달래준다.
이런저런 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요즘이다. 매운맛으로 우울한 기분들을 타파해야 할 때기도 하다. 맛있게 매운맛과 진한 국물 양념의 조화로움을 갖췄고 닭발에 주먹밥을 곁들여 든든하게 배를 채울 수 있는 ‘륭림닭발’로 진정한 ‘맵부심’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김민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