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의 가짜 울음을 무시하면 절대 안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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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의 가짜 울음을 무시하면 절대 안 되는 이유
  •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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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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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배불리 먹고 기저귀도 새로 교환해 개운하다. 낮잠도 푹 자고 일어났는데 아이가 갑자기 ‘으앙’하고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한다. 놀래서 헐래벌떡 아이에게 가보니 눈물은 나지 않고 입으로만 실감나게 울음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두고 아이의 ‘가짜 울음’이라고 한다. 무언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할리우드 액션보다 실감나는 가짜 울음을 터뜨리는 것이다. 대체 아이들은 왜 울 이유도 없는데 이렇게 가짜로 울음소리를 내는 것일까?

아이들은 생후 7~8개월쯤 되면 인지 능력이 점차 발달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가 되면 부모와 떨어져 있을 때 분리불안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불안, 두려움을 느끼거나 자신이 원하는 것이 생기면 아이는 가짜로 울음으로써 이를 알리는 것이다. 이런 떼쓰기는 18~24개월 사이에 빈번하게 일어난다. 

그렇다면 아이의 진짜 울음과 가짜 울음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사실 아이를 늘 케어하는 부모가 자녀의 눈물을 구분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아이가 가짜로 울 때는 울음 중간에 잠시 부모의 눈치를 살피는 경향이 있다. 또한 표정이 어색하거나 눈에서는 눈물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 등의 패턴으로 어렵지 않게 가짜 울음을 파악할 수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얼마나 부모의 관심이 고프면 이렇게 가짜로 울음을 내는지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다. 아이들은 대체 왜 가짜로 울음소리를 내는 걸까? 그 뒤에는 나름 타당한 이유가 숨어 있다.

아이의 울음은 부모의 관심을 향한 욕구가 들어있다. 부모와 떨어져서 분리 불안을 느끼거나 부모를 원할 때 울음으로서 부르는 것이다. 이때 부모가 못 들은 척 한다면 아이는 어리지만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된다. 가짜 울음이더라도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 욕구를 파악해 충족을 시켜줘야 부모와 아이 사이의 친밀감이 높아질 뿐 더러 아이가 안정적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

이제 막 돌이 지난 아이들은 언어 발달이 늦거나 감정 표현이 미숙하다. 따라서 무언가 마음이 들지 않으면 가짜 울음으로 이를 관철시키려는 것이다. 이때 부모는 우는 것은 받아 주되 적당한 언어와 표현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굳이 말이 아니더라도 손짓이나 표현 정도로 의사를 나타낼 수 있게끔 도와주면 아이의 가짜 울음은 확연히 줄어든다. 이런 과정이 없다면 아이는 커가면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계속해서 가짜 울음을 이용할 수 있다. 

아이에게 가짜 울음을 부추기는 데는 부모의 잘못된 태도도 한 몫 한다. 아이를 훈육하는데 있어 이랬다가 저랬다가 일관성이 없는 경우, 아이는 부모가 언제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지 모르기 때문에 수시로 가짜 울음을 터뜨리게 된다. 

또한 아이가 떼를 쓰는 가짜 울음에만 부모가 반응을 보일 때에도 행동이 악화된다. 올바르고 차분하게 표현했을 때는 부모가 관심을 주지 않고, 울었을 때만 반응을 보인다면 아이는 계속해서 가짜 울음으로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그러니 아이가 하는 이야기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어린 자녀를 키우다보면 누구라도 겪는 것이 아이의 가짜 울음이다. 여기에 일관성 없이 반응하는 것도 옳지 않지만 무조건 아이를 크게 꾸짖는 것 역시 좋지 않다. 상황마다 적절한 반응으로 대하되 아이에게 가짜 울음보다 더 올바르고 정확한 표현이 있음을 알려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주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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