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피플' 인터뷰] 김명섭 (사)한국커피협회 신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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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핫피플' 인터뷰] 김명섭 (사)한국커피협회 신임회장

    한림성심대학교 글로벌관광과 바리스타음료전공 교수
    "춘천 커피문화축제 열리면 창업·일자리 활성화될 것"

    • 입력 2021.01.14 00:01
    • 수정 2023.09.07 12:46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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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세계 6위 수준의 커피 소비국이다. 국내 커피시장은 2002년 이후 매년 10~20% 성장해왔다. 인스턴트 커피가 주도했던 시장은 2014년 이후부터 원두커피가 뛰어넘었고, 국내 스페셜티 커피시장 규모는 2000억~1조원으로 추정될 정도로 커피시장의 고급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그러나 커피 산업이 하나의 산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시장 규모에 비해 관련 제도 등이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춘천은 수도권 나들이객 방문에 힘입어 전국적인 커피도시로 성장했지만 제대로 된 경제적인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내에서 춘천 커피축제 개최에 대한 여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MS투데이는 올해부터 사단법인 한국커피협회를 이끌고 있는 김명섭 신임회장(한림성심대 교수)을 만나 올해의 목표와 한국의 커피문화, 커피도시 춘천, 커피축제 가능성 등에 대해 뜻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사단법인 한국커피협회 신임회장 김명섭 교수
    사단법인 한국커피협회 신임회장 김명섭 교수

    ■ 제8대 한국커피협회장에 선임돼 3년간 중요한 직책을 맡게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큰 영광입니다. 그러나 소감을 피력하기에 앞서 현 상황에 대한 무게감이 너무도 크게 느껴집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됐고, 이 터널의 끝이 어디인지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많은 회원들의 경제적 안정이 보장돼 있지 않고 자격증을 취득하고자 하는 일반 수험자들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주지 못 하는 현실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시험들이 연기됐기 때문에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코로나19 비상대책위원’를 구성하고 이 위기를 극복할 대안들을 찾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지요?

    "제가 목표로 제시하는 케치프레이즈는 ‘K-Coffee’입니다. K-Coffee를 통해 3가지를 이루고자 합니다. 첫째는 회원이 행복한 협회이고 둘째는 대한민국 커피산업발전에 기여하는 것이고 셋째는 글로벌 K-Coffee의 신화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커피산업의 발전을 이루면 K-Coffee의 신화가 만들어질 것이고 이를 이루는 주체가 우리 협회 회원들이 될 것이기 때문에 회원이 행복한 협회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명섭 교수가 서적을 바라보고 있다.

    ■ 커피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지요?

    "이제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이라는 패러다임에서 변화가 일어나야 합니다. 흔히들 치킨집이 많고 편의점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둘을 합한 수보다 많은 것이 커피집입니다. 이미 하나의 산업으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커피분야는 산업으로서 제도적인 틀이 미흡한 상황입니다. 더 큰 산업으로 발전하고 도약하려면 제도적인 뒷받침이 꼭 필요하고 지금부터는 이런한 연구들이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우선 커피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이론적인 내용 정립이 필요하고 그 다음 커피문화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개발을 통해 대중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그리고 커피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국가차원의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됩니다. 이를 위해 (사)한국커피협회에서는 주어진 역할을 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 커피에 어떤 매력이 있나요? 인생 커피라고 꼽을 만한 커피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커피는 향만으로도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고 합니다. 그런 커피라면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 것 같습니다. 후각을 자극해 마시게 하는 것이 커피이고 마셨을 때 촉각으로 느껴지는 만족감이 커피의 매력이고 매직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에게 커피는 여유로움이고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해피타임인 것 같습니다. 저의 인생 커피는 코스타리카 따라수(Tarrazu) 커피입니다. 이 커피는 과하지 않은 상큼한 신맛과 향이 매력적인 커피입니다."

     

    김명섭 교수가 설립한 신북읍의 커피박물관 겸 커피연구소
    김명섭 교수가 설립한 신북읍의 커피박물관 겸 커피연구소

    ■ 춘천에서 커피문화축제가 열리길 소망한다고 하셨는데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시나요?

    "이전에 '스위스 취리히는 호반의 도시'라는 닉네임이 있어 춘천과 닮았다는 글을 쓴 기억이 납니다. 공교롭게도 취리히에서는 매년 봄 커피페스티벌이 열립니다. 호반의 도시에서 열리는 커피축제는 매우 낭만적이고 운치있는 문화이벤트가 될 것입니다.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봄에 소양강을 끼고 펼쳐지는 커피문화축제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즐거움과 볼거리를 제공해줘 다시 찾고 싶은 춘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능성은 꼭 있어야 하고 그 축제는 꼭 성공해야 합니다. 우선 춘천은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고 산과 강으로 둘러싸여 있어 입지 조건이 너무도 훌륭합니다. 커피문화축제는 축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관광객 유치를 통해 지역경제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커피하우스 등 창업이 활성화되고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따라서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커피문화축제가 꼭 개최되기를 소망해봅니다."

    ■ 춘천이 커피도시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지자체, 지역 언론, 지역 문화단체, 관광서비스분야에서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 축제에 필요한 노하우와 인력을 가진 외부의 커피협회 등이 뜻을 같이 한다면 쉽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춘천시민들의 커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면 더 빠르게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대학에 커피 관련 학과가 더 많이 생기고 양질의 교육을 이수한 커피전문가들이 배출된다면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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