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졸업식도 바꿨다"...춘천 학교, 비대면·시간차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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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가 졸업식도 바꿨다"...춘천 학교, 비대면·시간차 진행

    중앙초 온라인 실시간 중계...전날 리허설도
    외식업·화훼업계 울상

    • 입력 2021.01.10 08:01
    • 수정 2021.01.11 07:56
    • 기자명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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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고등학교에서 열린 졸업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가 학교 졸업식 풍경도 바꿔놓고 있다.

    8일 오전 열린 춘천 중앙초등학교 졸업식. 이날 졸업식 모습은 예년에 볼 수 있었던 졸업식 풍경과는 사뭇 달랐다. 6학년 48명, 2학급의 졸업생이 한 학급씩 도서관 강당에 모였고 담임교사의 축사와 추억 영상 시청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6학년 1반의 졸업식이 끝나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한 차례 방역작업이 진행됐다. 이후 2반이 강당에 모여 졸업식 행사를 가졌다. 이날 학부모들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교를 직접 찾는 대신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졸업식을 시청했다.

    실제 학교 측은 이날 온라인 졸업식의 원활한 시청을 위해 전날 오후 8시쯤 학부모들과 함께 스트리밍 리허설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남형 춘천 중앙초 교무부장은 “교사생활 25년만에 이런 졸업식은 처음"이라며 “학부모들의 아쉬움을 덜어드리기 위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졸업식 현장을 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부모들이 직접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며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돼 예전의 졸업식 풍경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학초 역시 지난 5일 6학년생, 6학급의 학생들만 참석한 채 졸업식을 진행했다. 반별로 졸업식을 한 후 2학급씩 운동장으로 내려와 미리 설치한 포토존에 줄을 서서 기념 촬영을 하는 등 간소하게 치러졌다. 장학초의 한 교사는 “자동차로 졸업장을 받는 ‘드라이브 스루’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춘천지역 대부분의 학교는 인조잔디가 있어 자동차가 들어오기 힘든 환경”이라고 털어놨다.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효원고등학교에서 졸업생들이 워킹스루 방식으로 졸업장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효원고등학교에서 졸업생들이 워킹스루 방식으로 졸업장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산초등학교 병설유치원도 졸업생 3명과 원생 5명, 선생님과 사진기사가 거리 2m를 유지한 채 '거리두기 졸업식'을 가졌다. 졸업식은 30분 안에 끝났으며 사진과 동영상이 담긴 USB를 학부모들에게 전달했다. 

    이처럼 춘천지역 유치원과 중·고등학교들이 최근 학사일정을 마무리하는 졸업식 시즌을 맞고 있지만 가족들이 참석하지 않은 채 반 별로 진행하거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간소하게 치르고 있다.

    2월 중 졸업식이 예정된 교동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은 선물과 상장, 졸업앨범을 졸업생에게 직접 전달한 뒤 바로 귀가할 예정이며 사립 춘천유치원은 비대면 졸업식을 준비 중이다.

    대학교 역시 2월 중 졸업식을 앞두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강원대·한림대·춘천교대는 사회적거리두기와 코로나19 확산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대면 또는 비대면 졸업식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 같은 '비대면 졸업식'에 그동안 졸업식 특수를 누리던 외식업계와 화훼업계가 상심에 빠졌다. 춘천의 한 중화요리 전문점 대표는 “졸업시즌이 되면 손님들이 식당을 많이 찾았지만 코로나19와 더불어 5인 이상 모임에 제한이 생겨 식당을 찾는 발걸음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말했다.

    후평동의 한 화훼전문점 업주도 “이맘때면 학교별 졸업식 준비로 바쁘게 보냈는데 올해는 일정이 없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은혜 기자 keh113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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