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로스터리 카페] 프리미엄 커피 유통 '코빈즈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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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로스터리 카페] 프리미엄 커피 유통 '코빈즈커피'

    • 입력 2021.01.14 00:01
    • 수정 2023.09.07 12:31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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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커피시장의 규모는 날이 갈수록 성장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는 코로나 이슈로 카페 착석이 금지된 상황에서도 카페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성인이 연간 하루 1잔 정도 마신다는 통계가 나왔듯 커피는 우리 삶에 없어서는 안 될 기호식품이자 문화다. 커피 수요가 증가하면서 카페도 소비자들의 취향에 따라 선택받는 선택지 위에 놓여지게 되면서 개성 넘치는 로스터리 카페가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MS투데이는 춘천이 세계적인 커피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의 유명 로스터리 카페들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

    1. 프리미엄 커피 유통 '코빈즈커피'

    춘천시 동면에는 에티오피아, 케냐, 콜롬비아, 과테말라, 르완다, 코스타리카,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 직접 원두를 들여와 가공, 유통하는 생두회사 ‘코빈즈’가 있다. 김재용 대표는‘코빈즈(Co-beans)’에 대해 ‘Corea(한국)’의 커피회사라는 뜻과 커피를 재배하는 농부부터 수출·수입 그리고 커피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지속가능한 가치를 공유하고 협력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두 가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코빈즈 김재용 대표와 에티오피아 커피농장 농부들 (사진제공=코빈즈 커피)
    코빈즈 김재용 대표와 에티오피아 커피농장 농부들 (사진제공=코빈즈 커피)
    에티오피아 리무쇼네 유기농 커피농장 농부들이 커피체리를 선별하고 있다. (사진 제공=코빈즈 커피)
    에티오피아 리무쇼네 유기농 커피농장 농부들이 커피체리를 선별하고 있다. (사진 제공=코빈즈 커피)

    ■ 원두 가공·유통 생두회사서 복합공간으로 거듭

    ‘코빈즈’는 커피 원료인 생두를 취급하는 회사지만 전문 바리스타의 손을 거친 수준높은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복합공간이자 로스터리 카페다. 수입으로 들여온 생두로 최상의 맛을 이끌어내기 위해 했던 다양한 실험을 소비자에게 그대로 시현하고 있다.

    커피를 다양한 나라에서 직수입해 들여오기 때문에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커피 종류도 다양하다. 에티오피아, 케냐 등 아프리카 커피는 한국 내에서 으뜸으로 꼽힐 정도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일반적으로 고급 커피에 속하는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도 코빈즈에서는 평범한 커피에 속한다. 그만큼 단계가 높은 고급 커피들이 많아 다양한 맛, 좋은 커피를 경험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보면 된다.

    ■ 본연의 맛 그대로를 추구…“좋은 재료 향한 집착”

    코빈즈에서 추구하는 커피 스타일을 묻자 김 대표는 “본연의 맛을 전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마다 맛이 다른 원두를 강하게 볶아서 맛이 통일되게 하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그 나라의 맛이 그대로 전달되는 걸 원하기 때문에 각각의 생두에 맞는 볶는 방법(로스팅 프로파일)을 개발해 강하게 볶지 않고 중간 정도의 세기로 볶는 것을 추구한다”고 전했다. 커피와 마찬가지로 함께 판매되는 베이커리에 대한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는 좋은 원료를 쓰기 위한 집착 때문이라고 했다.

     

    춘천 장학리에 위치한 코빈즈커피 내부 (사진=MS투데이 DB)
    춘천 장학리에 위치한 코빈즈커피 내부 (사진=MS투데이 DB)

    김 대표는 "좋은 커피란 단맛, 산미, 향이 균형을 이룬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만 너무 치우친 것보다는 세 가지가 잘 배합이 돼야 한다”며 “결국 커피는 향으로 즐기는 것이기 때문에 향을 뒷받침하는 단맛이나 산미가 균형을 이뤄야 좋은 커피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 초보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커피로는 예가체프 반코고티티와 콜롬비아 핑크버번을 꼽았다. “반코고티티는 밀키해서 부드럽고 목넘김이 좋다면 핑크버번은 산미가 많지는 않고 부드럽고 단맛이 뛰어난 커피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산미가 강한 커피는 애호가들이 좋아한다. 커피 초보자들이 산미가 덜한 커피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과일도 산미가 있어야 맛있다고 느껴지듯 커피도 마찬가지다”며 “산미가 없으면 처음에는 접근하기 좋지만 커피 맛에 익숙해지다 보면 맛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산미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 에티오피아 커피를 즐겨먹는다고 밝히며 브라질, 과테말라 등의 원두는 산미가 강하지 않은 편이고 국가별로 취향에 맞게 고르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코빈즈 커피의 드립커피와 베이커리 (사진=MS투데이 DB)
    코빈즈 커피의 드립커피와 베이커리 (사진=MS투데이 DB)

    사업을 하면서부터 커피의 매력에 빠지게 됐다는 김 대표는 "커피는 한 번에 정복될 수 있는 게 전혀 아니다"며 "‘산’에 비유하면 얕은 산은 아니다"고 했다. 또한 커피를 통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 말했다.

    김 대표는 인생 커피로 에티오피아 시다모에 있는 두완초를 꼽았다. 각 나라에서 좋은 커피를 경연하는 2020 에티오피아 COE(Cup Of Excellnece) 대회에서 1등한 지역의 커피로 꽃향, 과일향, 단맛이 어우러지면서 입안에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매우 좋은 커피로 소개했다.

    ■ 로스터리 카페의 기본이자 핵심은 ‘맛있는 커피’

    지난해 춘천에서는 전년대비 21.7%의 커피 전문점이 생겨났다고 말하자 그는 “코로나 장기화를 예상하지 못했거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카페 투자로 옮겨진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규모가 작은 카페 같은 경우에는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창업만큼 폐업하는 카페도 많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코빈즈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고 있는 모습 (사진=MS투데이 DB)
    코빈즈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내리고 있는 모습 (사진=MS투데이 DB)

    로스터리 카페 초보 사장이나 카페 창업에 있어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냐는 물음에는 “맛있는 커피가 핵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 인테리어나 커피 맛보다는 다른 쪽으로 치중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그 다음 문제라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인테리어와 홍보를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처음에는 손님을 끌어모을 수는 있겠지만 맛의 발전 없이는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입소문이 늦더라도 맛이 좋으면 오래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전세계와 교류를 하고 있어 그런 지 꿈이 작지는 않다”며 “한국을 뛰어넘는 글로벌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피 본질에 대한 부분이 소비자들에게 홍보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원료와 커피를 통해 고객들을 만나고 싶다”며 “가능하면 춘천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커피 세미나나 바리스타 대회 등의 기회를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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