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서 무인 스마트슈퍼 열었지만...제품인식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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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서 무인 스마트슈퍼 열었지만...제품인식 불가?

    스마트 기술‧장비 접목한 신개념 동네슈퍼
    28일 춘천‧안양‧울산 3곳서 새로 문 열어
    종량제봉투‧묶음상품 등은 무인판매 못해

    • 입력 2020.12.29 00:01
    • 수정 2020.12.29 18:19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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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오후 춘천 스마트 슈퍼에서 소비자들이 무인 계산기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28일 오후 춘천 스마트 슈퍼에서 소비자들이 무인 계산기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쓰레기 종량제봉투와 일부 묶음 상품 등에는 무인 계산대가 인식할 수 있는 바코드가 없습니다. 야간에 무인으로 운영할 때는 판매할 수 없는 겁니다. 퇴근할 때 바코드 없는 상품들을 창고에 치워두고 아침에 다시 꺼내는 일을 반복해야 하는데 고민입니다.”

    춘천 첫 ‘스마트 슈퍼’를 운영하게 된 송희성 모아마트 사장은 “무인 계산대 덕분에 저녁이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운영하기에 불편한 부분은 하루빨리 개선되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편의점처럼 24시간 운영하는 스마트 슈퍼가 28일 춘천에 문을 열었다. 낮에는 유인, 밤에는 무인으로 운영하는 혼합형 점포로 무인 출입 장비, 무인 계산대, 보안시스템 등 스마트 기술‧장비를 접목한 신개념 동네슈퍼 모델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슈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소비가 확대하는 상황에서 동네슈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시범적으로 시행됐다.

    지난 9월 서울 사당에 1호점이 문을 열었고 11월에는 여의도에 2호점을 오픈했다. 28일에는 춘천을 비롯해 안양, 울산 등 3곳이 추가로 개점했다.

     

    춘천 첫 스마트 슈퍼인 모아마트의 송희성 사장이 무인 계산기가 인식하지 못하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들고 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춘천 첫 스마트 슈퍼인 모아마트의 송희성 사장이 무인 계산기가 인식하지 못하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들고 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춘천에서 20년 동안 슈퍼를 운영해온 송희성 사장은 “편의점이 주택가와 골목 상권으로 침투하기 시작하면서 동네슈퍼는 폐업하거나 편의점으로 간판을 바꿨다”면서 “이 상황을 타개하고 싶던 차에 스마트 슈퍼 모집공고를 봤다”고 스마트 슈퍼에 지원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스마트 슈퍼의 상용화가 가능할까 의구심도 있었지만 춘천시 나들가게연합회 이사장으로서 먼저 시범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야간에 슈퍼를 운영하고 싶어도 체력적인 문제와 인건비 걱정에 할 수 없었던 동네슈퍼 점주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희성 사장은 스마트 슈퍼가 성공하려면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라면 등은 묶음 상품이라도 표면에 바코드가 있지만, 부탄가스나 야쿠르트 등 일부 묶음 상품의 경우엔 포장지가 전부”라면서 “이런 상품은 야간에 판매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루 이틀이면 모르겠지만 매일 아침저녁으로 바코드 없는 상품을 창고에 넣었다가 빼는 일이 반복돼야 한다면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기부도 이 문제를 알고 있다. 내년에는 해결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한편 중기부는 오는 2025년까지 스마트 슈퍼 4000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상권 특성과 매장 규모에 맞춰 컨설팅을 제공하고 시설 개선 자금을 저금리로 점포당 최대 5000만 원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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