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기계공고 졸업생 70% ‘취업’ 대신 ‘대학’ 선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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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기계공고 졸업생 70% ‘취업’ 대신 ‘대학’ 선택 왜?

    • 입력 2020.12.30 00:01
    • 수정 2021.05.12 10:47
    • 기자명 석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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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정문. (사진=석민정 기자)
    춘천기계공업고등학교 정문. (사진=석민정 기자)

    졸업을 앞둔 춘천기계공업고 학생 70%가 취업 대신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춘천기계공고에 따르면 내년도 졸업생 340명 가운데 취업이 확정된 학생은 90여명이며 나머지 250명이 진학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2018년에도 졸업생 386명 가운데 36.3%(140명)가 취업을, 32.9%(127명)가 진학을 선택했으며 2019년에는 졸업생 367명 중 34.9%(128명)가 취업을, 40.3%(148명)가 진학을 선택하는 등 진학 비율이 매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측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기술을 배워 졸업 후 취업하는 것이 주목적이지만 최근 취업자보다 진학자가 더 많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도내 직업계고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내년에 졸업하는 도내 직업계고 학생 2903명 중 781명이 이미 취업을 했으며 781명이 취업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나머지 학생 가운데 1212명(41.7%)이 취업 대신 진학을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의 절반 가까이가 취업 대신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직업계고 학생들이 취업 대신 진학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지역내 일자리 부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직업계고 한 교사는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취업으로 인정되는 연계형 현장실습이 크게 줄었고 이로 인한 취업률 역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직업계고 취업률 하락 원인은 학생들이 근무할 수 있는 지역 내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춘천도 직업계고 학생들이 채용형 현장실습을 진행할 기업이 마땅치 않을뿐더러 농공단지를 비롯해 대다수 기업에서 신입사원 채용시 전문대학 졸업 이상 학생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비슷한 조건일 경우 군입대 등의 문제로 여전히 전문대졸 이상 채용을 우선시하면서 직업계고 학생들의 설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며 “게다가 지역 내 일자리가 많지 않다 보니 취업률도 크게 오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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