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고통분담 NO”…춘천바이오진흥원장 연봉 나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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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고통분담 NO”…춘천바이오진흥원장 연봉 나홀로↑

    내년도 원장 임금상승률 5%(436만원), 9154만원 책정
    직원은 0.9%(33만원) 불과, 물가상승률(1%)도 못 미쳐

    • 입력 2020.12.24 00:01
    • 수정 2020.12.31 09:40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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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고통을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이하 바이오진흥원) 직원의 내년도 연봉 상승률이 공무원과 같은 0.9%로 결정됐지만, 원장 연봉 상승률은 이보다 5배 높은 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내년까지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연봉 동결 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점을 고려하면, 바이오진흥원 원장의 연봉 상승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24일 바이오진흥원이 발표한 2021년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도 유지욱 바이오진흥원 원장 연봉은 9154만 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8718만 원)보다 5%(436만 원) 오른 금액이다.

    반면 직원 평균 연봉은 3724만 원에서 3758만 원으로 0.9%(33만5000원) 올랐다. 2021년 공무원 인상률 0.9%를 적용했다. 한국은행이 예측한 내년도 물가상승률(1%)을 고려하면 사실상 연봉이 줄어드는 셈이다.

    초과근무수당과 국내외 여비 등도 줄었다. 30억 원이던 초과근무수당은 40%(12억 원) 감소한 17억9723만 원, 8200만 원이던 국내외 여비는 63%(5200만 원) 줄어 3000만 원이 책정됐다. 직원들 식비로 사용되는 급량비도 1410만 원에서 1320만 원으로 6%(90만 원) 감액됐다.

    앞선 9월 정부는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침체되고 서민 어려움이 가중된 점을 고려, 공공부문이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내년 최저임금 인상률(1.5%)보다 낮은 수준으로 공무원 임금 상승률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전경. (사진=박지영 기자)

    다만 고위공무원은 내년까지 동결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춘천바이오진흥원을 비롯한 공직자들이 코로나19 고통 분담에 나서는 상황에서 유지욱 바이오진흥원 원장 홀로 밥그릇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유 원장은 내년 성과급도 올해보다 10% 오른 1160만원을 받게 된다.

    유 원장의 연봉 상승률 산출 근거에 대해 춘천바이오진흥원은 내부 규정에 따른 것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춘천바이오진흥원 관계자는 “유 원장은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 신분이어서 공무원 연봉 상승률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자세한 연봉 산출 근거는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2018년 10월 바이오진흥원장에 처음 선임된 유 원장은 지난 10월 이사회 서면결의를 통해 연임됐다. 임기는 2022년 10월 16일까지다. 유 원장은 서강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동부팜한농 작물보호사업부 상무를 역임했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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