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첫눈 일주일 지나도 빙판길 ‘여전’...보행자 '아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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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첫눈 일주일 지나도 빙판길 ‘여전’...보행자 '아찔'

    • 입력 2020.12.22 00:01
    • 수정 2020.12.22 23:26
    • 기자명 석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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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춘천 후평동에 인도가 빙판길로 얼어 붙으면서 어르신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21일 춘천 후평동에 인도가 빙판길로 얼어 붙으면서 어르신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춘천에 첫눈이 내린 이후 한파까지 더해지면서 제때 치우지 못한 눈이 녹지 않은 채 빙판길로 얼어붙으면서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21일 오전 11시 춘천시 후평동 인근 인도의 내리막길에서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어르신이 종종걸음으로 내리막길을 내려오고 있었다. 해당 인도는 내린 눈이 그대로 얼어붙으면서 위험한 빙판길로 변해 있었다.  

    빙판길을 지나던 한모(68)씨는 “이곳 눈은 아무도 치우지 않았는지 다닐 때마다 다리에 힘이 바짝 들어간다”며 “며칠 전에 다른 골목에서도 발을 잘못 딛어 넘어질 뻔하기도 했다”고 하소연했다.

    퇴계동 인근 상가 앞에도 눈을 치우지 않은 점포매장 인도는 스케이트장과 다름없었다. 아이와 함께 길을 지나는 부모는 빙판길을 보며 마냥 즐거워하는 아이의 손을 급하게 붙잡기도 했다.

    이곳은 지나던 시민 정모(37)씨는 "점포별로 눈 치우는게 다른지 한 도로에서도 어디는 눈이 깨끗하게 치워져있는 반면 일부는 빙판길로 변해 있어 더욱 위험한 것 같다"고 했다.

    시민들이 안전사고 위험에 놓이게 된데는 지난 13일 최대 6.2cm의 첫눈이 내렸지만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데다 첫눈 이후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면서 눈이 빙판으로 변했고 이후에도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녹지않고 빙판길로 변했기 때문이다. 

    춘천시는 첫눈이 내리던 당시 덤프트럭, 살포기, 제설기 등 장비 160대와 인력 106명을 투입해 제설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일반 차도와 도시계획에 포함된 골목, 비법정 도로 등에서만 제설작업을 했을 뿐 이면도로나 주택골목은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다.

    시민의식도 문제다. 춘천시는 2006년 건축물관리자의 제설 및 제빙 책임에 관한 조례를 제정, 주민 스스로 집 앞 도로나 골목 등을 치우도록 했다. 하지만 강제의무조항이나 벌칙조상이 없어 사실상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춘천시 도로과 관계자는 “시에서는 내리막길과 급커브길을 중심으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제설함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며 “눈이 많이 내릴 때는 ‘내집앞 눈쓸기’를 실천해준다면 골목 빙판길이 현저하게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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