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이재수 춘천시장 "지속가능한 도시 구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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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 인터뷰] 이재수 춘천시장 "지속가능한 도시 구현하겠다"

    • 입력 2021.01.01 00:01
    • 수정 2021.01.02 00:02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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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경자년(庚子年) 한 해는 20년 만에 분구로 치러진 총선으로 춘천지역에 두 명의 국회의원이 탄생하기도 했으며 코로나19로 시민의 건강은 물론, 춘천의 경제가 마비된 한 해이기도 했다. 의암호 선박 전복 등 아까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기도 했다. 이처럼 아쉬운 한 해를 보내고 2021년 신축년(辛丑年)이 밝았다. 올 한해 춘천의 발전 방향과 구상을 춘천의 춘천시장과 시의회 의장, 현직 국회의원들에게 들어봤다.<편집자주>

    이재수 춘천시장 "지속가능한 도시 구현하겠다"

    이재수 춘천시장이 MS투데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올 한해 춘천의 발전 방향과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규진 기자)
    이재수 춘천시장이 MS투데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올 한해 춘천의 발전 방향과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최규진 기자)

    ■ 지난해 제2경춘국도와 동서고속화철도 등 대형 SOC 사업이 구체화됐다. 새로운 교통망이 구축되면 춘천시가 또한번 도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춘천시가 준비하고 있는 미래 전략을 소개해달라. 

    만성 정체인 서울-양양고속도로, 경춘국도를 대체할 교통망이 확충된다. 교통망이 확충되면 남춘천산업단지의 기업유치 환경이 좋아질 것이다. 물류산단 조성도 검토 중이며 바이오, 반려산업, 수열에너지, 물, 산림산업 등 첨단과학 그린뉴딜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도로, 철도 등은 통일시대 춘천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인프라다. 통일시대, 남북교류 교통망 여건이 춘천을 중심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또 이같은 교통망 확충으로 '물의 도시 봄내' 사업을 비롯해 상중도 고산 명소화, 의암호 국가정원, 마리나, 삼악산 로프웨이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 올해 삼악산 로프웨이가, 내년에는 레고랜드가 개장되는 해다. 춘천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관광지로 도약할 수 있는 춘천시의 전략이 있는지.

    그동안 춘천은 관광도시라고 하기에 특별한 장소성이 있진 않았다. 그럼에도 연간 1000만명 방문하고 있다. 이는 자연환경과 인문학적 정서의 묘한 어울림이 방문객들을 이끄는 것이다. 김시습, 신흠, 정약용 등 역사·문화 인물이 춘천에 방문해 영감을 얻고 갔다는 사료도 풍부하다. 이 밖에 춘천은 수많은 영화, 드라마 배경지이며 소설 속 작품무대로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춘천만의 자연경관과 인문학적 정서를 융합, 서면 신매리 도포서원을 복원함과 동시에 한옥 등 전통 예인마을을 조성하겠다. 또 관광레저 기반 시설과는 달리 취약한 체류관광 기반을 마련하겠다. 특히 어린이 중심의 가족문화 도시로 성장시키는 데 주력하겠다.

    ■ 춘천시가 문화예술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춘천시만의 문화예술도시의 개념과 향후 상황 등을 설명해달라.

    춘천에서 이미 문화도시가 구현되고 있었다. 1995년 문화관광부가 춘천을 광주와 함께 문화도시로 선정했던 적이 있다. 당시 선정 이유를 보면 춘천이 갖고 있는 인형극, 마임 등 자발적 축제 등이 놀랍고 독특했다는 평이었다. 당시 이 같은 문화예술 분야는 지자체에서 주도한 것이 아니다. 관은 이 같은 예술분야와 예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 첫째다.

    이에 춘천문화재단 내 문화도시센터를 건립, 행정지원을 하고 도시가 살롱, 아르숲 살롱, 아르숲 공방 등의 사업을 통해 일상적 공간과 문화예술 활동의 접목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또 인생공방, 전환가게, 빈집을 활용한 모두의 살롱 등의 사업으로 마을단위 활동과 일상의 문화공간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 어바웃타임중도 프로젝트, 2020춘천마임축제 100Scene, 라운드테이블 개최 등 공연예술 축제를 활성화시켜 나갈 것이다.

    ■민선 7기 춘천시의 핵심정책이 지속가능한 도시 구축인 것 같다. 지속가능한 도시를 핵심정책으로 정한 이유가 궁금하다. 

    우리는 여전히 고도성장, 개발시대에 대한 기억과 관성이 있다. 또 그것이 신화화된다. 대부분 자치단체의 방향이 ‘최대 규모’, ‘최초’를 붙여 ‘더 크게’, ‘더 높게’, ‘더 빠르게’라는 빅이벤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문제는 그렇게 해서 시민의 삶이 행복해졌느냐는 것이다.

    춘천은 공장이 없는 도시인데 미세먼지에 시달리고 여름이면 열섬 현상이 반복된다. 구봉산에서 보면 도시가 온통 회색 콘크리트화 됐다. 재개발, 재건축으로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녹지가 사라지고 마을 공동체는 갈라졌다. 대규모 개발로 고도성장이 계속되고 있는가? 이미 우리나라는 한참 전에 저성장으로 돌아섰고 전국 대부분의 도시가 저출산 초고령화, 기후 위기에 놓여 있다.

    이같은 이유로 춘천시는 민선 7기의 모토로 지난 시대에 대한 반성을 통해 시민주권과 지속가능 한 도시를 시정의 핵심 목표로 제시했던 것이다. 사람 중심의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를 기치로 1억그루 나무심기, 쓰레기 줄이기, 자전거 타기, 도로 다이어트, 대중교통 이용 등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신축년이 밝았다. MS투데이 독자들과 춘천시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부탁드린다.

    춘천시민들이 정말 힘든 시절을 보내고 계신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상황에서도 시민들이 방역수칙 준수 등 실천적 행위로 공동체를 위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다가온다고 해도 이번 기회에 우리가 확인된 지역력을 더욱 키워나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이로 인해 시민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행복한 도시 춘천이 됐으면 좋겠다.

    대담=[김기섭 MS투데이 편집국장]
    정리=[윤왕근 기자 wgjh654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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