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호반도시' 춘천, 글로벌 관광도시 발돋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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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기획] '호반도시' 춘천, 글로벌 관광도시 발돋움

    삼악산 로프웨이 올 7월 개장
    레고랜드, 일자리 1만개 기대
    의암호 마리나 리조트도 속도

    • 입력 2021.01.01 00:04
    • 수정 2021.03.29 16:23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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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이 변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1970~1980년대 덜컹거리는 통일호 열차를 타고 낭만을 즐기던 춘천이 아니다. 춘천은 당시 '호반의 도시'로 유명세를 치렀지만 그냥 호수만 있었다. 가끔 안개가 춘천의 낭만을 우아하고 달콤하게 감쌌고 '겨울연가'를 타고 사람들의 추억속으로 파고들었다. 그 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변화의 물결이 춘천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춘천이 세계적인 호수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관광콘텐츠가 의암호를 둘러싸고 하나 둘 자리를 잡고 있고 세계적인 관광시설도 속속 들어설 예정이다. 삼악산 로프웨이와 레고랜드, 의암호 마리나시설 등이 그것이다.
    세계인들을 춘천으로 이끌 수 있는 교통편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70, 80년대 통일호를 퇴역시키고 ITX-청춘 열차를 연결한데 이어 10년내 고속화철도가 개설된다. 수도권 광역철도인 GTX-B노선 연장도 시도되고 있다. 여기에 서울춘천고속도로의 체증을 해소할 제2경춘국도도 새로 뚫린다.
    춘천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교통과 관광 인프라 모두 여건이 성숙되고 있다. MS투데이는 신축년 새해와 MS투데이 창간(1월14일)을 맞아 춘천의 희망과 미래를 짚어보는 신년특집을 기획했다. <편집자주> 

     

    춘천 의암호 전경 (드론=박지영 기자)
    춘천 의암호 전경 (드론=박지영 기자)

    ◇ 호반의 도시 '춘천'
    춘천은 1970~80년대 승용차가 귀하던 시절 서울에서 경춘선 열차를 타고 여행을 오는 관광객들 때문에 관광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특히 통기타와 청바지로 대변되는 수도권 대학생들이 춘천으로 MT를 오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춘천이 유명해졌다. 여기에 물안개 피어오르던 호숫가와 노을 빛이 번지던 공지천, 대한민국 최초로 1968년 개업을 한 원두커피 전문점인 이디오피아집 등은 당시 청춘들에게 춘천을 '낭만의 도시' '호반의 도시'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했다. 당시 국민가요 '소양강 처녀'와 '춘천가는 기차'도 춘천의 이미지를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 천혜의 호수자원
    1967년 소양강(신연강)을 댐으로 막아 생긴 인공호수인 의암호가 춘천을 호반의 도시로 이미지화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여기에 1974년 준공된 소양호, 1965년 춘천댐으로 인해 생긴 춘천호 등 대형 호수가 3개가 있다. 모두 수도권에 전기를 공급하고 용수를 조절하기 위해 건설된 댐 때문에 만들어진 호수다.

    1970~80년 당시 춘천에는 의암호를 중심으로 어린이를 위한 공간과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들이 곳곳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의암호로 인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중도(현 하중도)에는 중도유원지가 조성돼 춘천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휴양처가 됐고 1980년 삼천동에 지금은 사기업의 문화공간으로 바뀐 어린이회관을, 1975년에는 사농동에 어린이 놀이공원인 육림랜드를 각각 조성하며 가족단위 관광객과 어린이들의 천국이 됐다.

    여기에 2001년 육림랜드 옆에 국제적인 인형극제 개최도시라는 명성에 걸맞는 인형극장이, 2003년 서면에 애니메이션 자료를 발굴, 보관, 전시하는 국내 유일의 애니메이션 박물관이 각각 건립되며 관광도시의 면모를 갖췄다. 하지만 춘천은 2000년대 들어 의암호를 기반으로 레저, 휴양 등 대대적인 관광산업을 추진했으나 이렇다할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올해 7월 개장 예정인 삼악산 로프웨이 하부 공사현장. (사진=MS투데이 DB)
    올해 7월 개장 예정인 삼악산 로프웨이 하부 공사현장. (사진=MS투데이 DB)

    ◇ 대형 관광시설 건립 '러시'
    춘천시와 강원도는 쇄락한 '호반의 도시'를 재건하기 위해 의암호 주변에 대형 관광시설 조성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삼악산 로프웨이 건설, 레고랜드 코리아 건설, 마리나리조트 조성, 물의 도시 봄내 사업 등이 그것이다. 

    삼악산 로프웨이는 올해 7월 개장된다. 삼천동 수변에서 의암호를 가로 질러 삼악산 8부 능선까지 총 3.6㎞(호수 구간 2.0㎞·산악구간 1.6㎞)를 로프웨이로 잇는 사업으로 국내 최장 코스다. 일반 캐빈 45대와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털 캐빈 20대 등 총 65대가 운영될 예정이다. 

     

    눈 덮힌 레고랜드 공사현장. (사진=박지영 기자)
    눈 덮힌 레고랜드 공사현장.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 레고랜드는 내년 상반기로 개장이 연기된 상태다. 테마파크 공정률은 지난 연말 약 60%로, 기반시설공사 시공사로 동부건설이 선정되는 등 나름의 속도를 내고 있다. 

    의암호 관광휴양시설&마리나 조성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의암호 수변공간에 관광휴양시설과 소규모 마리나선박, 마리나항만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것을 골자로 지난 연말 민간사업자 모집공고가 나며 구체화되고 있다. 조성규모는 7만3500~11만㎡(약 2만2272~3만3333평)다. 예상되는 사업비는 2000억~400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업은 내년 2월로 예상되는 시행사와의 업무협약(MOU)을 토대로 2024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된다.
     

    춘천 의암호 마리나리조트 예정부지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춘천 의암호 마리나리조트 예정부지 전경. (사진=MS투데이 DB)

    ◇ 수도권 인접 최대의 관광도시로

    삼악산 로프웨이, 레고랜드, 마리나 리조트 등 의암호 관광벨트가 완성되면 춘천시가 수도권 인접 최대의 관광도시로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는 내년 상반기 레고랜드 개장 시 평일엔 4000~5000명, 주말에는 일일 1만5000명씩 연간 약 25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레고랜드 테마파크로 인해 창출되는 고용 인원은 1750명으로 집계하고 있다.

    삼악산 로프웨이가 운영되면 연간 방문객은 127만명, 경제적 파급효과는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또 춘천 내수면 마리나 리조트가 완공되면 삼악산 로프웨이’와 ‘레고랜드’ 등과 연계돼 관광이 활성화될 것으로 춘천시와 강원도는 기대하고 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의암호는 호수 뿐 아니라 도심과 산 등이 어우러진 풍광으로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경관"이라며 "이 같은 풍광과 역사 속에 누적된 문화, 예술, 산과 강, 춘천 사람들의 정서, 춘천에 대한 국민들의 향수 등 춘천이 갖고 있는 자원을 이용해 의암호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wghj654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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