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음메- 신축년이 떴습니다 ‘2021 희망 인터뷰’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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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기획] 음메- 신축년이 떴습니다 ‘2021 희망 인터뷰’ ②

    • 입력 2021.01.02 00:01
    • 수정 2021.01.02 09:39
    • 기자명 서충식·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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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에도 코로나19 확산세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는 그동안 당연하게 누려왔던 생활방식의 변화를 가져오며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어놨다. 수도권 중심으로 진행되던 감염 확산도 이제는 지역 내 감염으로 번지며 업계 전반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주위의 귀감이 되는 이들이 있다. MS투데이는 2021년 신축년(辛丑年) 소의 해를 맞아 창업인·소상공인·관광인·문화예술인·축산인·어르신·청년·워킹맘과의 인터뷰를 두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주>

     

    한우 이레목장 김경수씨(47세)

     

    춘천 한우 이레목장 김경수씨 (사진=김은혜 기자)
    춘천 한우 이레목장 김경수씨 (사진=김은혜 기자)

    “춘천 농지 건폐율이 높아졌으면 좋겠어요. 2021년은 신축년 소띠 해에요. 춘천 한우 많이 사랑해주세요.”

    신북읍에서 한우를 키우고 있어요. 한우 농가는 다른 업종보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은 크게 없어요. 하지만 희망적이지는 않아요. 소의 수가 너무 많아 한우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죠. 한우 농가들이 적정 수의 소를 유지해 함께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어요. 올해는 신축년 소띠 해로 한우 농가엔 큰 의미가 있어요. 춘천 한우가 더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한우는 아니지만 최근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고 해요. 초기 방역을 잘해 농가 피해가 없길 바라요. 춘천 농지 건폐율(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의 비율)은 20%지만 춘천 도심의 건폐율은 60%라고 해요. 그렇다고 도심에 농가를 지으면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민원이 들어오니 농가 건설은 사실상 불가능해요. 게다가 2019년에 축사 적법화를 거치면서 경제, 시간적 소모가 커 마음이 힘들었어요. 적법화를 하지 않으면 축사가 폐쇄되고 1억원 이하의 과징금 처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한 퇴비 문제도 있어요. 빨리 퇴비 공동자원화 시설이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올해는 농가 문제들이 해결돼 활짝 웃는 한 해가 되길 바라요.

     

    황금천사 후평점 조명순 어르신(84세)

     

    황금천사 후평점 조명순 어르신 (사진=서충식 기자)
    황금천사 후평점 조명순 어르신 (사진=서충식 기자)

    “일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해요. 내년에는 코로나19가 사라져 운동도 하고 동창들도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이 돌아오길 바라요.”

    9년째 황금천사 후평점에서 일하고 있어요. 황금천사는 시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옷이나 물건을 수거하거나 기부받아 깨끗하게 세탁 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곳이에요. 쓰레기를 줄이고 환경을 살리자는 목표로 진행되는 노인일자리 사업이죠. 판매금은 저 같은 노인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어서 더 힘을 내 일하고 있어요. 운동도 되고 수익도 생겨 일주일에 두 번씩 나가는 일을 빠지지 않고 참여했는데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인해 한 번만 나가게 되면서 일이 많이 줄었어요.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어울려 지내는 시간이 참 좋았는데 자주 그럴 수 없게 된 것이 제일 아쉬워요. 그래도 일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갖고 있어요. 코로나19가 일상을 많이 변화시켰어요. 자주 만나던 동창들도 전화로만 안부를 묻고, 꾸준히 하던 운동도 마음 편히 할 수 없게 됐고요. 노인들이 젊은 사람들과 비교해 여러모로 힘든 점이 더 많을 텐데 건강 챙기며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잘 찾아 무사히 이겨냈으면 해요.

     

    강원대학교 영상문화학과 정민채 학생(25세)

     

    강원대학교 영상문화학과 정민채 학생 (사진=서충식 기자)
    강원대학교 영상문화학과 정민채 학생 (사진=서충식 기자)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기를 자기계발의 시간으로 발판 삼아 청년 모두가 20201년에는 더 도약했으면 해요. 파이팅!”

    군대를 다녀온 후 복학하게 된 지난해 축제, 체육대회, 동아리 활동 등 학우들과 함께하는 캠퍼스 생활을 꿈꿨지만 코로나19가 모든 것을 막아 세웠어요. 확산세에 따라 학기 내내 들쑥날쑥 등교했고, 종강 때까지 20학번 신입생 후배들 얼굴 한 번 못 본 안타까운 상황이었죠. 특히 북적이던 강의실을 뒤로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듣는 온라인 비대면 강의는 적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어요. 하지만 낙담하기에는 이 시간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동안 아무도 경험 못 해본 세계를 우리가 만나고 있다’는 한 교수님의 말씀에 힘을 얻어 모든 것이 멈춘 이 시간을 역으로 활용하자 결심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많아진 개인 시간을 대외활동, 공부 등 자기계발에 쏟았고, 그 결과 더 발전한 제가 될 수 있었어요. 올해 소의 해가 1997년생 소띠인 저에게는 그 어느 해보다 특별하게 다가오는데 저를 포함해 모든 학생이 악재 속에서도 기회가 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내고 그것을 잘 살려 한층 더 도약하는 2021년이 됐으면 해요.

     

    교육업에 종사하는 아들 셋 워킹맘 이운영씨(54세)

     

    교육업에 종사하는 아들 셋 워킹맘 이운영씨 (사진=김은혜 기자)
    교육업에 종사하는 아들 셋 워킹맘 이운영씨 (사진=김은혜 기자)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는 건 가족이에요. 함께하면 용기가 생겨요. 서로 응원하고 격려한답니다.”

    세 아들의 엄마이자 교육직에 종사 중인 후평동 워킹맘이에요. 세 아들의 나이는 27살, 25살, 22살이에요. 주위에서 ‘아들만 낳으려고 했느냐’고 많이들 묻는데 그렇지 않아요. 특히 막내는 갑자기 찾아온 우리 집 복덩이랍니다. 아들 한명은 군대에 갔고 두명은 직장 생활을 하고 있어요. 아들들이 코로나19로 사람들을 많이 만나니 걱정이 돼요. 그래서 위생과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항상 옆에서 이야기해 주고 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주변 워킹맘들도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저 역시 일하면서도 사람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오히려 가족의 힘을 더 느끼고 있죠. 혼자서는 힘들지만 함께하면 용기가 생겨요. 어려운 상황일수록 가족들이 끈끈하게 뭉쳐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지내는 것이 코로나19를 이겨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코로나19로 우리 가족은 더 단단해졌답니다. 이번 겨울 소외된 이웃을 향한 손길이 많이 줄었다고 해요.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바이러스가 사라져 올해는 많은 사람이 봉사할 수 있는 따뜻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서충식·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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