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음메- 신축년이 떴습니다 ‘2021 희망 인터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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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기획] 음메- 신축년이 떴습니다 ‘2021 희망 인터뷰’ ①

    • 입력 2021.01.01 00:01
    • 수정 2021.01.02 00:02
    • 기자명 신초롱·조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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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에도 코로나19 확산세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는 그동안 당연하게 누려왔던 생활방식에 변화를 가져오며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어놨다. 수도권 중심으로 진행되던 감염 확산도 이제는 지역 내 감염으로 번지며 업계 전반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주변에 귀감이 되는 이들이 있다. MS투데이는 2021년 신축년(辛丑年) 소의 해를 맞아 창업인·소상공인·관광인·문화예술인·축산인·어르신·청년·워킹맘들의 어려움과 보람, 희망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뷰티 스타트업 ‘클린그린’ 채선홍 대표(42)

     

    뷰티 스타트업 '클린그린' 채선홍 대표. (사진=조혜진 기자)
    춘천 뷰티 스타트업 '클린그린' 채선홍 대표. (사진=조혜진 기자)

    “힘들지라도 지금 눈앞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곧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저는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이 흐르는 춘천에서 화장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뷰티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후평동에 80평 규모의 화장품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고 조만간 개별 맞춤 화장품을 제공하는 플랫폼도 출시할 계획이에요.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이나 여러 사업에 필요한 미팅이 미뤄지고 중단되기도 했지만 그 덕분에 지역을 돌아보게 됐어요. 알고 보니 저희 고객 대다수가 춘천이나 강원도 분들이었던 거죠. 그래서 앞으로 춘천 시민들을 위한 맞춤형 화장품 구독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에요. 또 춘천의 다른 화장품 제조회사와 협업하고 상생하는 관계도 맺고 싶어요. 어쩌면 비대면, 언택트 시대가 되면서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창업을 하려면 확고한 계획이 있어야 하고 그 위험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해요. 그리고 빨리 포기하는 용기도 중요해요. 사람들이 재도전하는 이들을 격려해주는 사회가 되길 바라요. 먼 미래를 보기보다는 눈앞에 직면한 일들을 먼저 해결하다 보면 지금의 힘든 시기를 이겨낼 수 있을 거예요.

    디저트 카페 ‘체리온탑’ 이유림 대표(41)

     

    디저트 카페 '체리온탑' 이유림 대표. (사진=조혜진 기자)
    춘천 디저트 카페 '체리온탑' 이유림 대표. (사진=조혜진 기자)

    “제가 만든 디저트로 코로나블루를 앓고 계신 분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싶어요.”

    저는 강원대 후문 상권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주 고객인 1020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도록 아기자기한 디저트를 만들고 있죠. 또 최대한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맛있는 디저트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가게를 지난해 2월 오픈했는데 이미 코로나19 전염이 시작된 때였고 점점 더 심각해지는 추세라 빠르게 배달서비스를 시작했어요. 그 덕분에 지금까지 운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배달앱 리뷰를 통해 피드백이 바로 오는 것에 신경이 많이 쓰여요. 또 모양이 망가지지 않도록 배달도 직접하고 있어서 정신적, 신체적 피로가 쌓이고 있어요. 여러모로 힘들지만 앞으로 이보다 더 나쁜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며 지내고 있어요. 주변에 임대를 내놓은 가게들이 너무 많아져서 마음이 좋지 않아요. 점점 비대면 방식의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것도 느끼고요. 그래서 빨리 코로나 백신이랑 치료제가 개발됐으면 좋겠어요. 올해는 마스크를 벗고 손님들과 소통하고 싶고 베이킹클래스를 개설해서 제대로 된 제과를 교육하는 시간도 갖고 싶어요.

    ‘춘천역 관광안내소’ 관광안내사 박명숙씨(56)

     

    춘천역 관광안내소 관광안내사 박명숙씨. (사진=신초롱 기자)
    춘천역 관광안내소 관광안내사 박명숙씨. (사진=신초롱 기자)

    “해가 저무는 의암호의 노을에는 희망과 행복이 숨어있어요. 코로나19로 아팠던 마음을 노을을 보며 치유했으면 좋겠어요.”

    춘천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춘천역 관광안내소에서 올해로 입사 12년째를 맞았어요. 관광안내사는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여행객들의 마음을 안정시켜 주기도 하는 물리적인 인적종합서비스라고 생각해요. 몇 해 전 안내소의 도움을 받아 여행을 마친 노부부가 며칠 뒤 지인들과 다시 방문해 ‘그동안 봤던 가장 친절한 안내사’라고 소개했던 일이 기억에 남아요.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다시 찾아주신 것에 보람을 느꼈어요. 지난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부 활동에 제약이 따르는 상황속에 관광·여행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어요. 그러나 관광안내소는 예외적으로 바쁜 나날을 보냈죠. 찾아오는 관광객은 분명히 줄었지만 관광지 휴관 여부, 방역상황, 확진자 이동 동선을 확인한 뒤 관광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중요한 임무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춘천에는 코로나에 대응한 여행상품이 의외로 많이 있어요. 춘천 관광포털, 관광안내소 등을 문의해 방역 안심여행을 계획한다면 아팠던 마음을 치유하고 돌아갈 수 있을 거예요. 

    ‘극단 이륙’ 소속 배우 이용우씨(26)

     

    극단 이륙 소속배우 이용우씨. (사진=신초롱 기자)
    춘천 극단 이륙 소속배우 이용우씨. (사진=신초롱 기자)

    “배우로 무대에 올라 반전을 느끼는 관객들을 보면서 감동을 느껴요. 무대에 올라갔을 때 느끼는 떨림이 좋아요. 코로나19 시국에도 열의를 잃지 않고 모두가 전진할 수 있길 바라요.”

    무대에서 느끼는 떨림이 행복하고 좋아요. 20살 때 배우가 됐고 올해 나이는 26살이에요. 요즘은 무대에 오를 준비로 여념이 없어요. 연습 중인 연극 ‘할머니는 믿지 마세요’는 쓰레기를 모으고 사는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다 탄생한 작품이에요. 쉽게 규정지어버리는 소외된 이들의 이야기가 담겼어요. 저는 극중 도배장이인 중구 역을 맡았어요. 무대 위에서 관객들이 반전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 되려 감동을 느끼게 돼요. 기억에 남는 역할은 지난해 연기했던 ‘효자체육관’ 영우라는 역할이에요. 덜렁거리고 잘하고 싶어 의욕이 앞선다는 점이 제 실제 성격과 들어맞는 것 같아요. 긴 대사를 잘 외우는 비결은 따로 없어요. 상대배우와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고 연습을 거듭하면 저절로 외워져요. 지난해 공연업계가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것이 특히 아쉬워요. 올해는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배우, 관객이 다같이 힘을 냈으면 좋겠어요.

    [신초롱·조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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