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당을 날렸다"..건설근로자들 춘천교육장 없어 타시도 원정
  •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하루 일당을 날렸다"..건설근로자들 춘천교육장 없어 타시도 원정

    • 입력 2020.12.11 00:01
    • 기자명 이동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한국건설안전연구원)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건설안전연구원)

    춘천지역 건설노동자들이 지역내에 안전교육을 받을 수 있는 교육장이 없어 자비를 들여 타 지역으로 원정 교육을 떠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춘천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 일용근로자들이 공사현장으로 이동할 때마다 작업별 위험요인과 안전작업 방법 등이 포함된 건설업 기초안전보건교육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강원도내에는 원주에 한국안전보건기술원과 강원건설안전교육원 2곳, 강릉에 강원건설안전교육원 1곳 등이 있지만 춘천에는 해당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다. 

    이 때문에 춘천지역에서 건설업에 종사하는 8487명(고용노동부 통계)이 타시·도로 이동해 교육을 받는 불편을 겪고 있다.

    춘천의 한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박모(45·효자동)씨는 "춘천은 원주, 강릉과 함께 강원지역 3대 주요 도시이고 곳곳에서 대형 건설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런 도시에 건설 안전교육을 받을 시설이 한 곳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얼마전 안전교육을 받기 위해 수도권으로 교육을 받으러 간 적도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심지어 교육시설 부재로 건설근로자들이 사비를 들여 원정교육에 나서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건설근로자 김모(28·퇴계동)씨는 "지난달에도 교육을 받으러 원주로 이동했는데 교통비·식비·교육비 등 7만원이 소요됐다"며 "춘천에 교육시설이 없기 때문에 결국 하루 일당을 완전히 날린 셈이 됐다"고 호소했다.

    유경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차장은 "기초안전교육시설은 운전면허학원처럼 민간교육으로 운영하는 형태다"며 "현재 춘천에서 기초안전교육장을 신청한 곳이 하나도 없어 타 시도로 원정교육을 떠나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호 기자 lee94@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