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크리에이터] 문화공간 '살롱드노마드' 김형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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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크리에이터] 문화공간 '살롱드노마드' 김형철 대표

    • 입력 2020.12.05 00:01
    • 수정 2023.09.07 12:46
    • 기자명 조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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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지역의 고유 자원을 사업화, 대안적인 자영업 생태계를 제안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돕기 위해 ‘우리동네 크리에이터’를 연중 기획으로 보도합니다. <편집자>

     

    살롱드노마드 외관. (사진=조혜진 기자)

    춘천시 조양동에는 자유롭게 모여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살롱드노마드’(Salon de Nomad)다. ‘살롱’이란 17~18세기 프랑스 상류 사회에서 가졌던 사교적인 집회를 의미하는 것으로, 21세기 한국 사회에서 취향과 취미를 공유하는 문화공간이자 트렌드가 되고 있다. 이에 유목민의 유랑하는 삶을 뜻하는 ‘노마드’가 붙여져 '살롱드노마드'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2018년 초에 오픈한 이 공간은 문화기획회사 ‘아뜰리에포노마드’의 사무실로 운영될 예정이었다. 김형철 대표는 “원래 회사 시내 사무소로 운영하려던 공간인데 코워킹스페이스(공유사무실)로 확장 운영하면서 리모트워커들을 위한 공간이 됐다”고 했다.

     

    살롱드노마드 김형철 대표. (사진=조혜진 기자)

    이곳은 구성원들의 개별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공간을 구분해 뒀다. 일 사이에서 생각의 전환이나 쉼이 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스페이스1-중정-스페이스2-골방-스페이스3의 5개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스페이스3에서는 책을 보고 스페이스2에서는 영화를 보는 식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각종 사교모임과 ‘밋업’(모임)도 진행한다. 월마다 6~7개의 정기적인 모임이 진행되는 이곳은 지난 11월 ‘시창작교실’, ‘나도평론가다’, ‘타로로보는나’ 등의 다양한 모임이 진행됐다. 이러한 모임은 시민들이 자체적으로 기획해 만들 수도 있다. 같은 달 기획된 ‘자전거와수채화’ 모임은 춘천시민이자 작가인 심병화씨가 제안한 것으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보는 프로그램이었다.

     

    살롱드노마드 11월 밋업 프로그램 일정(왼쪽)과 자전거와수채화 밋업 안내문. (사진=조혜진 기자)
    살롱드노마드 11월 밋업 프로그램 일정(왼쪽)과 자전거와수채화 밋업 안내문. (사진=조혜진 기자)

    김형철 대표는 여태껏 가장 인상적이었던 밋업 프로그램으로 월 1회 모여 고기를 구워 먹었던 ‘월간구이’를 꼽았다. 그는 “고기를 먹거나 맥주를 먹는 일들은 진입장벽이 낮아 활성화된 것 같다”고 했다. 월간구이 밋업은 코로나가 발생되기 전까지 1년 반 이상 지속됐으며 매번 10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석하는 인기 모임이었다. 모임 내에서 드레스코드를 정해 베스트드레서에게 상품을 주는 등 각종 재미 요소가 한 몫했다.

    살롱드노마드는 외지인들을 춘천으로 불러 모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 운영한 ‘킵유어발란스 인 살롱드노마드’(Keep your balance in salon de nomad)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을 받아 운영한 것으로, 타 지역민 30명에게 살롱드노마드 월정액 이용권과 투어 프로그램, 춘천 서면 의암스페이스 1박 숙박권 등을 제공했다. 이외에 ‘북클럽’도 운영한다. 월간 회원제로 1달 동안 음료 5잔과 살롱드노마드에서 보유하고 있는 도서를 무제한으로 대여해주는 식이다. 

     

    살롱드노마드 스페이스1 로비, 스페이스3. (사진=조혜진 기자)
    살롱드노마드 스페이스1 로비(왼쪽)와 스페이스3. (사진=조혜진 기자)

    이렇듯 다양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이유로 김형철 대표는 “일단 우리가 재밌어서 한다”고 답했다. 이어 “도시재생과 같은 지역발전의 처음 단계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거라 생각한다”며 “이는 사회적 연대와 같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생각이 더 탄탄해지고 더 멀리 나아갈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이 제한되면서 김형철 대표는 고민에 빠졌다. 사회적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각종 밋업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지역의 문화가 분열되는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얘기했다. 이어 “현재 태국 치앙라이에서 들여와 판매하는 원두에 더해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 원두를 들여오는 등 커피를 통해 국외과 지역의 연결을 모색하려 한다”며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노마드다운 콘택트 방식을 찾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조혜진 기자 jjin1765@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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