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거리두기 2단계 격상...상인들 수능특수 날리고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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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거리두기 2단계 격상...상인들 수능특수 날리고 한숨만

    • 입력 2020.12.04 00:01
    • 수정 2020.12.04 23:52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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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가 3일자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지역 자영업계가 경영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시가 3일자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지역 자영업계가 경영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속출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첫날부터 춘천지역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자영업계가 수능 특수를 날리고 영업시간까지 단축되는 등 줄줄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춘천시는 3일부터 지역 내 사회적거리두기 단계를 기존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지난주부터 3일 현재까지 춘천지역 확진자가 24명을 기록하는 등 누적 확진자 수가 93명으로 늘어나면서 지역 코로나19 전파 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2단계 격상에 따른 자영업계 영업시간이 줄게 되면서 상인들의 경영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으로 춘천지역 유흥시설은 집합 금지, 식당은 밤 9시 이후 포장·배달만 허용되며 카페는 착석할 수조차 없다. 또 노래연습장과 실내체육시설 등도 밤 9시 이후 운영할 수 없고 결혼식 등의 경우 100인 이상 모임이 금지됐다.

    이 때문에 자영업자들은 정부와 지자체의 새로운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 3일 춘천 석사동의 한 식당은 방문포장과 배달 영업을 가동했다. 배달료 등에 대한 부담으로 매장 고객만 응대하는 선에서 영업을 해왔지만 포장용기를 구매하고 직접 배달에 나서는 대책을 마련한 것이다.

    이 식당 대표 이모(58)씨는 "그동안 배달료 부담도 있고 수요가 부족해 매장 방문고객만 상대로 장사를 해왔는데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 휴업 위기에 식재료까지 버리게 될까 걱정된다"며 "당연하게 누렸던 수능특수도 오늘은 없을 것 같고 할 수 없이 고기같은 메뉴도 직접 구어서 방문포장이나 배달이 될 수 있도록 급하게 조치했다"고 했다.

    남산면 한 카페는 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카페 대표 김모(63)씨는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카페는 테이크아웃(방문포장)만 가능하도록 조치됐는데 남산면 주변 카페들은 대부분 매장을 방문해 경치를 즐기는 고객들로 테이크 아웃 비중이 크지 않다"며 "서둘러 위기를 헤쳐나갈수 있는 대책을 정부와 지자체가 고민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속칭 '투잡'(2개 이상의 직업)에 나서는 자영업자도 늘고 있다. 효자동의 한 스포츠여가서비스업체 대표 김모(32)씨는 "사회적거리두기 격상으로 회원들로부터 문자와 전화가 수십통이 왔는데 환불요청은 물론 앞으로 운동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탈퇴하는 회원까지 속출했다"며 "단체반이 개인교습으로 바뀔 정도로, 매출 절반이 흔들리게 되면서 생활비 문제를 걱정해 편의점과 같은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처럼 자영업계의 어려움이 거리두기 격상 첫날부터 나타나면서 재난지원금과 영업지원 등의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박경규 한국외식업중앙회 강원도회장은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예상하지 못한 분들도 많을 것이다"며 "어려운 자영업자를 위주로 지원해주는 3차 재난지원금과 소상공인들이 영업을 온라인으로라도 할 수 있는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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