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코로나 쇼크] 2. '하루 매출 3만원'...초보 사장들이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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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코로나 쇼크] 2. '하루 매출 3만원'...초보 사장들이 쓰러진다

    • 입력 2020.12.02 00:02
    • 수정 2021.05.12 11:16
    • 기자명 신관호·이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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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한달 동안 춘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54명에 이르는 등 코로나 감염증 사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춘천지역 경제도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수출과 부동산은 감염병 관련 기업과 지역 개발호재로 그나마 호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분야는 '초죽음' 상태다.

    특히 춘천을 대표하는 관광업과 외식업은 1, 2, 3차 코로나 파고에 더이상 힘을 낼 수 없을 정도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MS투데이는 코로나 3차 대유행을 맞아 춘천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관광업과 외식업, 서비스업 등의 실태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2. '위기의 외식업'...초보 사장들이 쓰러진다

    춘천시청 뒤 사람이 많던 먹자골목이 한산하다(사진=이동호기자)
    춘천시청 뒤 사람이 많던 먹자골목이 한산하다(사진=이동호기자)

    코로나19 여파가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춘천지역 외식업체들이 초토화되고 있다. 오랜 전통과 각종 불황을 견뎌 온 외식업체는 그나마 위기에 대응하고 있지만 업력이 짧은 음식점들은 코로나 여파로 손님이 줄고 매출이 바닥을 치면서 폐업과 휴업으로 내몰리고 있다.

    ■ 1년새 개업 3년 미만 식당 110여곳 감소

    춘천시 음식업 사업자 현황. (그래픽=박지영 기자)

    개업 3년 미만의 춘천지역 식당들이 최근 1년사이 110곳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식당 대부분이 개업한 지 6개월을 못버티고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코로나 여파로 외식업 생태계가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춘천지역 개인 음식점 사업자 수는 5309명으로 전년동월(5273명)보다 36곳(0.7%) 소폭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적게는 10년 이상, 많게는 30년 이상 된 베테랑 음식점 사업자들이 같은 비교기간 1081명에서 1132명으로 오히려 51명(4.7%) 늘었다. 이에 외식경영전문가들은 업력이 오래된 식당들이 불경기 대응 노하우를 발휘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식당들이 위기를 헤쳐나가는 것은 아니었다. 개업 3년 미만의 짧은 업력을 가진 개인 음식점들은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속속 문을 닫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해당하는 사업자는 올해 9월 2184명으로 전년동월(2295명)보다 111명(4.8%) 줄었다.

    그중에서도 6개월 미만의 신생 개인 음식점 사업자는 같은 비교기간 616명에서 492명으로 124명(20.1%)이나 감소한 것으로 집게됐다. 상대적으로 업력이 긴 음식점들에 비해 더 심각한 타격을 받은 셈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춘천센터 관계자는 "업력이 짧은 식당들을 중심으로 폐업위기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연말 특수도 없을 전망이어서 대책이 시급하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비대면 형태로 지원할 수 있는 라이브커머스나 온라인 스토어 입점 등을 준비해야 하고 춘천 명동의 스마트상점처럼 지역에 맞춘 대책이 나와줘야 한다"고 밝혔다.

    ■ '하루매출 3만원'..주요상권 식당들 곡소리

    춘천지역 주요 상권내 외식사업자들도 마이너스 매출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 효자동의 한 식당의 지난달 매출액은 216만여원으로 전년동월(430만여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식당 대표 김모(64)씨는 "강원대 학생들이나 주변 법원·검찰 직원들이 자주 찾으면서 충분히 생활해 왔는데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터진 후 매출전표조차 정리할 이유가 없을 만큼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그나마 여름철 전후로는 지난해보다 20% 선에서 소득이 줄었는데 11월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이후 도시가스나 전기 이용료도 제때 못낼 정도로 매출이 바닥이다"고 밝혔다.

    한달 매출이 100만원 미만인 곳도 수두룩했다. 명동에서 30년째 전통음식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43)씨는 "이달 들어 하루 수익이 2만~3만원 수준이고 한달 꾸준히 벌어봐야 100만원도 안될 것"이라며 "소상공인 새희망자금을 받았지만 대부분 월세로 써버린 상황이어서 대책조차 없다"고 털어놨다. 김 씨는 "코로나19가 이렇게 무서운 파급력을 지닐줄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강원대 앞 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38)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씨는 "손님이 주로 대학생인데 비대면 수업으로 발길이 끊겨 매출이 전년대비 40%로 줄었다"며 "카페 공간도 학생들의 조별활동에 맞게 구성했는데 다른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려면 인테리어 자금이 더 필요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고 했다.

    윤기천 한국외식업중앙회 춘천시지부 부지부장은 "관공서 단체손님 등 기존 주요 단골고객과의 연결고리가 코로나19 여파로 사라지면서 매출타격이 만만치 않다"며 "배달앱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긴 하지만 배달 수수료도 비싼 상황이어서 상권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관호·이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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