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코로나 쇼크] 1. 발길 끊는 관광객, 밥줄 끊기는 여행사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춘천 코로나 쇼크] 1. 발길 끊는 관광객, 밥줄 끊기는 여행사들

    • 입력 2020.12.01 00:02
    • 수정 2021.05.12 11:16
    • 기자명 신관호·이동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월 한달 동안 춘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54명에 이르는 등 코로나 감염증 사태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춘천지역 경제도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수출과 부동산은 감염병 관련 기업과 지역 개발호재로 그나마 호실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나머지 분야는 '초죽음' 상태다.

    특히 춘천을 대표하는 관광업과 외식업은 1, 2, 3차 코로나 파고에 더이상 힘을 낼 수 없을 정도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MS투데이는 코로나 3차 대유행을 맞아 춘천지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관광업과 외식업, 서비스업 등의 실태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1. '관광객 반토막' 자취 감춘 여행사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춘천지역 주요 관광지 방문객 수가 반토막으로 감소했고 이 때문에 문을 닫는 여행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춘천지역 관광지는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질 때마다 문을 닫는 횟수가 늘었고 수요층인 수도권 관광객들의 발걸음도 뜸해지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 1년 새 춘천 382만 관광객 발길 뚝

    1~9월 춘천 주요관광지 관광객 수 현황(그래픽=박지영 기자
    1~9월 춘천 주요관광지 관광객 수 현황(그래픽=박지영 기자

    코로나19 발생 이후 춘천을 찾는 관광객들이 강원도민(154만여명) 보다 2배 이상 많은 380만여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MS투데이가 최근 춘천시 주요 관광지 방문실태 조사결과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지역내 주요 관광지 43곳을 방문한 관광객은 418만205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800만7569명)의 52.3% 수준으로 1년도 안된 기간동안 382만5516명의 관광객이 사라진 셈이다.

    이는 코로나 사태이후 해외 관광객들이 크게 줄었고 수도권을 비롯한 타지역 관광객들도 감염을 우려, 여행을 자제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때문에 관광지 주변 상당수 상가가 폐업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는 게 관광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심각한 타격을 입은 곳은 춘천 남이섬과 소양강스카이워크, 강촌레일바이크 등이다. 해외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남이섬의 경우 1~9월 방문객 수가 지난해 183만5434명에서 올해 65만7236명으로 117만8198명이 감소했다. 전년 동기대비 35.8% 관광객만 남이섬을 찾았다는 의미다.

    국내 최장 스카이워크로 명성을 얻고 있는 소양강스카이워크의 방문객도 올해 15만7124명으로 전년동기(48만2174명) 대비 32.5% 수준으로 떨어졌고 강촌레일바이크도 지난해 42만2246명에서 올해 16만3798명으로 38.7%나 감소했다.

    ■ 관광객 감소로 춘천 여행사들 잇따라 폐업

    코로나19로 관광객들이 크게 줄면서 춘천 관광명소 소양스카이워크가 썰렁해졌다. (사진=박지영기자)
    코로나19로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춘천 관광명소 소양스카이워크가 썰렁해졌다. (사진=박지영기자)

    춘천을 찾는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지역 여행사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관광업은 국내여행, 해외여행, 전세버스 운행 등 3가지로 구분되며 대부분 국내·외 여행업을 중복 운영하고 있다. 춘천지역에서 국내여행사와 해외여행사로 등록된 업체는 11월 기준 각각 33곳, 34곳으로 대부분 코로나19 파고에 휘청거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올들어 8월까지 국내여행사 5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 시티투어도 존폐 기로에 섰다. 춘천 한일여행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춘천 시티투어가 올해 운영된 기간은 현재까지 5개월 미만으로, 직원 절반 이상이 원하지 않는 휴직사태를 맞고 있다.

    김흥경 한일여행사 대표는 "해외에서 춘천을 찾은 관광객은 없다고 보면 되고 국내여행과 자동차운수업 매출이 지난해의 80%가 사라질 정도다"며 "직원 30명 중 17명은 집에서 쉬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관광해설사들도 실직 위기에 직면했다. 박성수 강원도 문화관광해설사 회장은 "전업 해설사로 활동하는 분들이 대거 실직할 위기에 처했다"며 "생활고가 흔들릴 정도로 심각하다"고 밝혔다.

    춘천 A해외여행 전문여행사는 코로나19 발생 후 매출이 '0원'을 기록, 폐업신고를 고려하고 있으며 국내·외 여행사업을 함께 운영하는 다른 업체도 제주와 울릉도 이용고객을 제외하면 전년대비 매출이 90% 이상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 안심여행 등 방역관광사업 발굴 시급

    관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파고를 넘기 위해 '안심관광', '방역관광'과 같은 대안적 사업을 제안했다.

    박범석 한국관광공사 강원지사장은 "관광 명소에 놀러가는 기존 관광개념은 코로나로 인해 사라지고 안전한 휴식이 새로운 여행 이슈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역업체들과 지원기관이 함께 '안심여행'을 준비한다면 발길을 멈췄던 관광객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춘천이 방역활동을 제대로 하는 관광지라는 점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천세복 강원도관광협회장은 "관광지의 첫번째 조건이 방역이다"며 "앞으로 협회를 비롯해 유관기관과 지역업체들이 협력해 방역에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방역활동을 홍보하는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관호·이동호 기자]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