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生엔 아파트" 2030 영끌 패닉바잉 과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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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生엔 아파트" 2030 영끌 패닉바잉 과열

    춘천 아파트 매입자 25%가 청년..40대 다음으로 커
    "아파트 매매가격도 올랐는데 전·월세도 오를까 걱정"

    • 입력 2020.12.01 00:01
    • 수정 2021.05.12 11:13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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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주요 아파트들의 매매시세가 계속 오르면서 전세나 월세 가격도 상승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최대한 돈을 끌어모아 웃돈까지 주면서 아파트를 사게 됐습니다." <춘천 강남동 아파트 매입자 30대 A씨>

    "목돈을 충분히 장만한 뒤 아파트를 사려했는데 오래된 아파트의 전월세도 오른다고 해 할 수 없이 부모님 도움으로 매입을 결심했습니다." <춘천 퇴계동 아파트 매입자 30대 B씨 >
     

    춘천지역 한 신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춘천지역 한 신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MS투데이 DB)

    최근 춘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고 전·월세도 들썩이면서 청년층의 아파트 매입량이 전년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춘천지역 아파트 매입량은 올해 1~10월 기준 3963가구로 지난해 같은기간(1907가구)보다 2056가구 늘면서 107.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기간 아파트 매입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단연 6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타 연령층보다 자본력이 상당한 60대가 올들어 10월까지 564가구를 매입, 전년 동기(224가구) 대비 154% 증가했다. 

    하지만 30대 이하 청년층의 아파트 매입 증가세도 만만치 않게 늘면서 매매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030 ‘춘천 아파트 매입’ 1.9배 증가..."집 살 마지막 기회"

    춘천의 아파트 매입량 증가세에서 관심을 끄는 연령대는 30대 이하 청년층이다.

    올해 1~10월 춘천지역 30대 이하 아파트 매입량은 959가구로 전년동기간(517가구)보다 442가구 늘면서 85.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30대의 경우 같은 비교기간 423가구에서 792가구로 369가구 늘면서 87.2%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20대 이하의 경우 94가구에서 167가구로 73가구 늘면서 77.6%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올해 연령대별 아파트 매입량의 경우 40대가 27.9%로 비중이 가장 컸으며 그 다음으로 30대 이하(24.2%)가 2위를 차지했다. 이어 50대 22.4%, 60대 14.4%, 70대 이상 6.1%를 기록했다. 법인거래는 전체 매입량의 5%를 차지했다.

    ◇젊은층 전·월세 오를까 걱정...아파트 ‘패닉바잉’  

    청년층이 너도나도 아파트 매입에 뛰어든 이유는 아파트 매매가 인상 여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청년층들이 더 이상 살 수 없을 정도로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아파트 투자열기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춘천지역 아파트 평균매매가는 올해 10월 기준 1억7744만여원으로 전년동월(1억7501만여원)보다 243만여원(1.39%) 상승했다. 3.3㎡(1평)당 기준으로는 같은 비교기간 222만여원에서 225만여원으로 3만원 정도 올랐다.

    표면적으로는 평균매매가가 전년대비 소폭 오르는데 그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는 하락폭을 모두 회복한 이후의 결과여서 청년층들이 불안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춘천지역의 경우 지난해만 해도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12개월 연속 꾸준히 하락했지만 올해는 3월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돌아선데다 10월에는 전년 동기대비 매매가 역전현상이 일어났다. 이같은 추세면 내년에는 상승폭이 가팔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아파트 매매가 반등여파로 전세와 월세 시장도 들썩거리고 있다.

    올해 10월 지역내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1억4905만여원으로 전년동월(1억5138만여원)보다 낮게 형성돼 있으며 월세가격 또한 올해 10월 평균 54만2000원으로 전년동월(54만6000원)보다 소폭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파트 매매가 인상속도에 맞춰 후행현상으로 전·월세 시장도 조만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거비용 부담을 느낀 청년층들이 매입세로 전환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주거정보 서비스 기업 '직방'은 올해 부동산 10대 이슈를 발표하면서 20~30대 연령층이 아파트 주 수요층으로 등극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진정되지 않는 주택매매가격과 하반기 가속화된 전·월세가격 상승 우려 속에 내 집 마련이 쉽지 않은 젊은 가구가 아파트 구매행렬에 뛰어든 모습이다"며 "서울을 비롯해 강원 등 지방에서도 구매 약진 현상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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