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로 떠나는 유럽문화 기행 : 각 지역 카페의 기원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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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로 떠나는 유럽문화 기행 : 각 지역 카페의 기원과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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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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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는 단순히 먹거리를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하나의 생활·문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카페는 곧 지역사회 내 소통의 공간이자 새로운 인연이 기획되는 곳이다. 약속장소로 선호되기도 하고 회의나 프레젠테이션을 위한 방을 따로 구비한 카페도 있어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두루 활용하기 좋다.

이처럼 카페는 기존 프랜차이즈 카페의 공식을 벗어나 다양한 기능을 갖춰가고 있다. 카페 인테리어 설계는 카페 창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카페가 하나의 문화가 된 것이다. 

카페의 역사는 커피의 역사와 흐름을 같이 한다. 우리에게는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프랜차이즈 카페가 익숙하지만 커피의 역사가 긴 서구권, 아랍권 등지에서는 지역에 따라 고유한 카페 문화와 역사가 있다. 커피와 카페의 역사가 비교적 짧은 우리도 고유의 카페 문화를 발달시킬 수 있기를 희망하며 각 지역 카페의 기원과 문화를 소개한다.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 아랍권

커피의 발상지를 에티오피아 지역으로 보는 경우가 많지만 오늘날과 같이 기호음료 형태로 커피를 처음 발달시킨 곳은 아랍권이다. 아랍권 커피의 역사는 이슬람 문화와 그 역사를 같이한다. 본래 졸음을 쫓고 마음을 맑게 하기 위한 종교적인 용도로 제한됐지만 이후 대중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졌고 의사들도 종종 치료 용도로 커피를 썼다. 대중적인 카페는 15세기경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커피와 더불어 장기놀이, 시, 음악, 춤이 오가는 지역사회·문화 공간이자 놀이 공간이었다. 이러한 아랍 지역의 카페를 '카베카네'라고 불렀다. 카베카네는 한편으로 억압적 통치에 대한 민중들의 불만을 해소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 터키

터키에 최초의 카페가 들어선 것은 시리아 출신의 형제가 1554년 카베카네를 개업한 것에 기원을 두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에 인접한 지리적 특성상 많은 여행가들이 터키에서 커피를 접하거나 즐기곤 했다. 터키의 카베카네에서는 오늘날과 같은 커피잔이 아니라 손잡이가 달리지 않은 중국산 도자기가 커피잔으로 종종 쓰였다. 아랍권에서와 마찬가지로 터키의 카베카네는 놀이와 문화의 공간이 됐다. 이스탄불의 카베카네는 타일 장식, 카펫, 보석 등으로 꾸며진 호화로운 인테리어로 유명했다.

◆ 유럽

한동안 유럽에서는 커피가 '이교도의 음료'로 여겨져 금기 식품이었다. 교황이 직접 시음하고 규제가 풀린 뒤에도 기호식품보다는 약재용으로 쓰였다. 그 후 17세기 베네치아 상인들과 이슬람권의 교역이 증가하면서 커피의 수요도 증가했다. 이로 인해 커피하우스, 즉 카페도 들어서기 시작하는데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카페인 '카페플로리안'(1720년 세워짐)이 당시 생긴 곳이다. 카페플로리안은 바이러, 괴테, 루소, 쇼팽 등 당대 유럽의 내로라하는 예술가들과 명사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유명했다. 

프랑스에서는 1672년 최초의 카페가 들어섰고 1686년에 '카페프로코프'가 들어선다. 이곳도 카페플로리안처럼 수많은 예술가와 명사들이 오갔다. 볼테르와 디드로도 이곳을 자주 출입했으며 나폴레옹도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곤 했다. '카페프로코프'와 더불어 프랑스의 카페는 지식인, 예술가, 중·상류계급의 사교, 예술 공간인 '살롱'으로 활용됐다. 이외에도 상징주의 사조의 대표 시인인 베를렌과 랭보가 자주 방문한 카페로도 유명한 '카페되마고', 시 낭송, 노래, 연극 공연이 함께 제공됐던 '카페드라페'가 있다. 프랑스에서 발달한 카페 문화는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김용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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