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메카 꿈꾸는 춘천] 3. 관련산업 유치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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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동물 메카 꿈꾸는 춘천] 3. 관련산업 유치 절실

    • 입력 2020.11.26 00:01
    • 수정 2021.03.29 16:33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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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의 반려가구는 지난해 기준 모두 591만 가구로 이들이 기르는 반려동물만 856만마리(반려견 598만 마리·반려묘 258만마리)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산·울산·경남 인구 약 80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며 서울·경기 인구에 35%가 넘는 숫자다. 이 같은 반려가구가 증가하면서 업계에서는 반려동물 관련 시장규모가 올해 5조8000억원대로 성장하고 내년에는 6조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춘천시는 이 같은 반려동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춘천시 반려동물 산업육성 종합계획’을 세우고 2024년까지 600억원을 투입해 인프라 구축, 산업육성, 연결플랫폼 구축, 신산업 육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편집자주>
     

    (사진=클립아트 코리아)
    (사진=클립아트 코리아)

    3. 반려동물 관련산업 유치 절실

    반려동물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나가는 춘천시는 '펫푸드', '펫 빌리지' 같은 반려동물 관련 대규모 산업을 유치, 고정수익과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가 있다.

    통계청은 1인 가구가 2047년 전체 인구의 37.3%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고했다. 사회학자들은 1인 가구가 확대되는 20세기 중반에는 반려동물 산업이 20세기 제조업, 21세기 초 IT산업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반려동물산업 시장규모는 2조3000억원 정도로 GDP 대비 0.13%를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17년 기준 15조원 정도로 6.5배 정도 차이가 난다. 서비스 시장의 경우 일본은 7조5000억원, 한국은 9000억원으로 8.3배 정도 차이가 나는 등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아직 신생아 단계에 머물러 있는 '블루오션'으로 분류되고 있다. 춘천시는 이 블루오션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이를 위해 춘천시는 최근 서울에서 춘천 반려동물 산업유치 포럼을 열고 전문가들로부터 춘천시가 반려동물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필요한 의견들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김원영 펫토탈케어 기업 바우라움 총괄본부장은 "춘천에 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고등교육 기관들이 많다"며 "이들과 연계해 여러가지 기술 기반을 반려동물 산업에 접목해 사업화할 수 있는 토대를 춘천시가 마련하면 좋을 것 같다. 이를 통해 반려동물 분야의 ‘샌드박스’ 같은 스타트업을 양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웅종 연암대 동물보호계열 전임교수는 "실질적으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은 올바른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며 "반려동물에 대해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반려동물 교육센터를 만드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에는 반려동물 전용 경기장이 없어 관련 경기를 유치할 때마다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수도권과 가깝고 자연이 아름다운 춘천지역에 애견 스포츠 경기장을 설립하고 운영한다면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준영 반려견 주택연구소 대표는 "‘춘천’하면 가장 먼저 자연친화적인 도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이는 반려동물과 방문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이라고 생각한다"며 "춘천의 환경적 인프라에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여행 요소를 접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최근 하나투어에서 사내 공모를 진행한 결과, 반려동물 동반 국내 여행을 구체화한 아이디어가 1등으로 선발돼 곧 상품화가 될 예정"이라며 "이는 그만큼 반려동물 동반 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춘천시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많은 명소들을 활용해 이런 수요에 호응할 수 있는 관광자원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종복 한국 펫사료협회장은 "춘천시만의 재미있고 건강한 반려동물 산업 육성이 필요하다"며 "농촌에 시츄 마을, 말티즈 마을 등 특색있는 반려동물 빌리지를 구축하고 전문가들이 주기적으로 관리, 교육하도록 한다면 좋은 관광 테마가 될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춘천 반려동물산업 유치 포럼이 최근 서울 한국반려동물아카데미에서 열렸다. (사진=춘천시 제공)
    춘천 반려동물산업 유치 포럼이 최근 서울 한국반려동물아카데미에서 열렸다. (사진=춘천시 제공)

    춘천시의 반려동물 산업 유치를 위한 전략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이 냈다.

    김종복 협회장은 "현재 국내에 대규모 펫 비즈니스 기업 외에도 애견간식과 용품제조 분야에 다수의 1인 기업들이 존재한다"며 "춘천시가 공간을 마련해 이들을 유치한다면 해당 기업들은 판매 활동과 더불어 일일 체험이나 박람회 등 다수의 방문객들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주도하면서 춘천시와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대표는 "기업 유치에 앞서 춘천시만의 반려동물 친화적인 정체성을 명확하게 수립해 펫비즈니스에 적합한 분위기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또 반려동물 업계와의 비즈니스 협업에 있어 융통성을 발휘해 공존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리조트를 설립할 때 지자체가 착수 업체로 하여금 부지 비용을 연차적으로 납부하도록 하고 설계와 진행 비용을 대신 부담하는 편의를 제공해 준다면 기업 유치에 있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원영 총괄본부장은 "춘천시에서 업체들이 반려동물산업 활성화에 필요한 자원과 인프라 등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프레임을 지원해 준다면 춘천시가 추진하는 반려동물 산업 성장에 좋은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

    [윤왕근 기자 wgjh654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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