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코로나 쇼크] 3. 춘천 서비스업..."매출 바닥 뚫고 지하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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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코로나 쇼크] 3. 춘천 서비스업..."매출 바닥 뚫고 지하실로"

    • 입력 2020.12.03 00:01
    • 수정 2021.03.29 16:29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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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이맘 때 쯤 빚내서 식당을 재오픈했는데, 올해 투자금 회수하나 했더니 코로나19 때문에 손님이 없어 빚만 더 늘어나게 생겼습니다." <춘천 후평동 퓨전요리음식점 대표 A씨>

    "인건비가 올라 수강료를 인상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수강생이 줄어 오히려 할인행사를 해야 할 지경입니다. 순이익이 최저임금보다 적은데 한숨만 나옵니다." <춘천 효자동 실내체육시설 대표 B씨>
     

    최근 춘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내 상권들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 사진은 춘천명동거리 모습. (사진=박지영 기자)
    최근 춘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내 상권들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 사진은 춘천명동거리 모습. (사진=박지영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서비스업 경기지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춘천지역 서비스 사업자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전체의 30% 정도가 억대 빚을 지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MS투데이가 통계청에 보고된 춘천시 서비스업 실태조사 결과를 확보해 확인한 결과, 지난해 조사기준 춘천지역 숙박·음식점·도소매·부동산·기술·교육·복지·예술 등 13개 업종의 서비스사업자 중 부채가 있는 사업자 비중이 전체의 44.5%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를 춘천지역 서비스사업자 수로 환산할 경우 전체 1만8000명 가운데 최소 8000명 이상이 지난해 이미 빚을 지고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특히 춘천지역 서비스사업들은 대부분 운영자금이 부족해 빚을 진 것으로 파악됐다. 춘천시 서비스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채무를 진 춘천지역 서비스업자 중 67.2%가 운영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부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설비와 자재 마련을 위해 부채를 보유한 사업자는 17.1%, 사업부지를 위해 빚을 진 채무자는 12.5%의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더 큰 문제는 춘천지역 채무보유 사업자 10명 중 3명 정도가 억대 빚을 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춘천지역 채무보유 서비스사업자 중 28.3%가 1억원 이상의 빚을 진 것으로 확인됐다. 약 2200명의 춘천 서비스 사업자가 1억원 이상의 채무를 갖고 있었던 셈이다.

    세부적으로는 1억원 이상~2억원 미만인 사업자 비중이 전체의 13.4%를 차지했다. 또 2억원 이상~3억원 미만 6.3%, 3억원 이상~4억원 미만 1.2%, 4억원 이상~5억원 미만 1.6%, 5억원 이상 5.8%의 비중을 기록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이 같은 부채 문제는 고스란히 서비스업 고용경기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기준 대표자를 포함해 2명 이상의 종사자가 있는 사업장 비중은 전체의 60.9%로 2018년(62.8%)보다 1.9%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홀로 사업에 나서는 소상공인들이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춘천의 한 여가서비스업체 대표 김모(33)씨는 "지난해 시설투자와 관리 비용을 늘리면서 매출을 바닥부터 시작하자고 마음을 먹었는데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매출이 바닥을 뚫고 지하실로 향하고 있다"며 "지난해 빚에 올해 코로나로 인한 빚까지 얹혀지면서 빚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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