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내 삶을 바꾸는 ‘따뜻한 민주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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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기고] 내 삶을 바꾸는 ‘따뜻한 민주주의’

    • 입력 2020.11.26 00:00
    • 수정 2020.12.08 10:30
    • 기자명 최윤 강원민주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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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윤 강원민주재단 이사장
    최윤 강원민주재단 이사장

    강원도의 민주화운동은 한국현대사의 중요한 고비마다 제 역할을 다해 왔습니다. 농민운동은 1960~1970년대부터 씨를 뿌려 끈질기게 이어졌고 박정희 군사독재 정부시절 민청학련운동, 교련반대운동에 앞장섰습니다. 1979년 강원대 반독재투쟁은 유신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1980년 사북탄광노동자 항쟁은 전두환 쿠테타 이후 최초의 민중항쟁이었으며 5·18항쟁 당시 많은 민주인사, 학생들이 탄압을 받기도 했습니다.

    학생운동은 1982년 성조기소각 투쟁 등 다양한 투쟁을 거치며 강원도 민주화운동의 동력을 만들어 냈고 수많은 노동, 농민, 문화, 시민운동의 활동가들을 배출해 냈습니다. 1987년 6월 항쟁에는 강원민통련, 가톨릭농민회, 인권선교협의회 등 많은 민주재야 단체들이 앞장섰고 같은 해 광산노동자 대투쟁은 전국적인 노동자대투쟁의 출발이었습니다.

    1988년 교사협의회 운동으로 시작한 교육민주화운동은 전교조로 꽃을 피워 교육자치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1990년대에는 경실련, 환경운동연합, 춘천시민연대 등 시민사회운동의 초석을 놓기도 했으며 상지대학교 학원정상화 운동은 사학민주화 운동의 모범적인 전례를 만들어 냈습니다.

    강원민주재단은 이러한 강원도 민주화운동의 자랑스런 역사와 전통을 기록, 기념, 계승하고 민주주의 운동의 저변을 확대해 후퇴할 수 없는 민주주의의 진지를 건설하고자 2019년 8월 제안자대회를 거쳐 2019년 9월 출범했습니다. 현재 300명의 회원들의 참여 속에 제가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김용래 상임이사, 이창래 사무처장이 수고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강원민주재단은 민주화운동 역사자료를 광범위하게 수집했고 도내 민주화 운동 관련인사 50여명의 구술, 채록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사업은 2021년 2차 사업을 거쳐 2022년 ‘강원도민주화운동사’발간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올해 6월 5·18 및 6월 항쟁 포럼과 사진전을 열어 빛나는 역사를 기념했고 앞으로도 항일항쟁부터 촛불까지 기억해야 할 역사를 발굴, 기념하는 사업을 계속할 것입니다. 

    지난 8월부터 매월 ‘강원민주 월례포럼’을 통해 민주주의의 현안에 대한 대안을 모색해 왔습니다. 이달에는 ‘누가 이 길을 가라하지 않았네’라는 민주화운동 수기집과 춘천 민주주의 지도를 발간했고 원주와 태백, 정선 민주화운동지도도 올해안에 발간할 예정입니다.

    4차산업의 발전과 팬데믹 이후의 세계는 고전적인 민주주의 과제와는 다른 성격과 규모의 과제들로부터 도전을 받을 것입니다. 고용형태의 변화, 차별의 확대, 기후변화 등이 그것입니다.

    특히 기후변화는 그 범위가 전 지구적이고 피해의 대상이 사회적, 경제적 약자이며 비가역적인 상황이 임박하다는 점에서 인류 전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며 민주주의 진영의 시급한 과제입니다.

    강원민주재단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의 모색과 광범위한 시민의 참여조직에 앞장서겠습니다. 더불어 정전협정 등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분위기 조성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이는 분단국가 최전방에 위치한 강원도민의 안전과 번영을 위한 긴급한 과제이기도 합니다. 

    민주주의의 역사는 인권 확장, 차별 철폐, 참여 확대, 연대 확산의 역사입니다. 우리가 이루어낸 1987년 체제를 뛰어넘는 ‘민주주의 너머의 민주주의’ ‘따뜻한 민주주의’ ‘내 삶을 바꾸는 민주주의’를 이루는 일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강원민주재단은 과거의 상찬에 머무르지 않고 동시대 민주주의 과제에 앞장서며 평화와 공존의 공동체를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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