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크리에이터] 로컬 브랜딩 미다스, 송미 춘천 관광두레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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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크리에이터] 로컬 브랜딩 미다스, 송미 춘천 관광두레 PD

    • 입력 2020.11.27 00:01
    • 수정 2023.09.07 12:48
    • 기자명 조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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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창의성을 바탕으로 지역의 고유 자원을 사업화, 대안적인 자영업 생태계를 제안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돕기 위해 ‘우리동네 크리에이터’를 연중 기획으로 보도합니다. <편집자>

     

    관광두레는 지역민들이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상품을 생산·판매할 수 있는 관광사업체를 창업, 경영하도록 지원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사업이다. 관광두레 PD는 관광사업체를 발굴하고 조직화시켜 주는 한편 역량 강화, 경영 개선, 네트워크 구축 등 지역민들이 성공적으로 관광사업체를 경영할 수 있도록 밀착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 대표 관광도시인 춘천에서 관광두레 사업 초기부터 참여해 지역민들의 사업체 운영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는 컨설턴트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송미 관광두레 PD로 2016년 4월부터 관광두레 PD로 활동하며 춘천의 로컬 브랜딩 구축에 힘쓰고 있다. 그의 열정과 노력에 힘입어 춘천 관광두레가 올해 1월 문화체육관광부 평가에서 전국 47개 지자체 관광두레 중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춘천 관광두레 PD를 맡고 있는 송미씨
    춘천 관광두레 PD를 맡고 있는 송미씨

    송미 PD는 ‘관광이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 사람들의 삶을 외부에 노출시키는 통로이자 채널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에서 관광학을 공부했다. 그는 일본에서의 삶을 통해 ‘관광은 곧 사람들이 잘 살도록 디자인하는 일’이라는 것을 배웠다. 관광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12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국제관광과에서 일본어통역과 일본관광청과의 국제회의, 문화교류 일을 담당했다.

    중앙기관에서 일을 하던 송미 PD는 점차 지역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선 ‘지역을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강원대학교 관광경영학 박사과정에 입학해 춘천의 관광과 문화를 공부했다. 이어 춘천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다양한 춘천시민활동에 참여했다.

    그러던 중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관광 커뮤니티 사업인 ‘관광두레’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춘천시청 관계자들을 설득해 관광두레에 응모했으며 전국 관광두레 8곳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후 5년째를 맞고 있는 춘천 관광두레 사업에서 그는 PD를 맡아 지역자원을 활용하는 로컬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수익 모델을 설계하고 지역의 공동체를 발굴하는 등의 지원 활동을 하고 있다.

     

    송미 PD가 브랜딩 작업을 도운 주모협동조합 '호수' 로고, 리플릿
    송미 PD가 관광 브랜딩 작업을 도운 춘천 주모협동조합 '호수' 로고와 리플릿.

    그는 관광두레 사업 과정을 5단계로 나눠 설명했다. “1차는 관광 자원을 발굴하고 2, 3차에는 교육이나 외부와의 매칭을 통해 사업체에 참여하는 지역민들의 능력을 기르고 4, 5차에는 로컬브랜드의 안정적인 성장을 목표로 둔다”고 했다. 송미 PD는 현재 ‘쟁강협동조합(마을숙박공동체)’, ‘어쩌다농부(로컬푸드)’, ‘코너스톤(로컬베이커리)’, ‘주모협동조합 호수(양조다이닝)’, ‘예술밭사이로(로컬아트)’, ‘만들어봄(로컬수비니어)’ 등 춘천지역 6개 사업체가 지역 자원과 문화를 잘 담은 로컬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 예로 서면의 6개 게스트하우스들을 모아 ‘쟁강협동조합’을 구성해 큰 규모의 관광객도 수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팜투테이블(farm to table)'을 목표로 지역 제철 식재료로 만든 건강한 요리를 판매하는 ‘어쩌다농부’가 로컬푸드에 대한 고민에 빠졌을 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어쩌다농부'라는 음식점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강화도 소창(면직물)사업을 소개, '어쩌다농부'만의 패턴을 갖춘 손수건을 만들게 하는 등의 도움을 줬다. 그의 도움으로 현재 ‘어쩌다농부’는 예약이 필요할 정도로 춘천에서 인기있는 음식점이 됐다.

    최근에는 지역 전통술을 개발하는 주모협동조합의 ‘호수’ 브랜딩 작업을 도왔다. 조합원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로고, 브랜드 디자인을 기획했다. 이외에도 한지공예, 베이킹, 문화예술 전시 등을 하는 사업체가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송미PD는 “지역 주민사업체들의 색이 모여 결국 지역의 색깔, 지역의 힘이 된다”고 했다.

     

    송미 PD가 올해 주관하는 '브랜드춘천 2020' 팸플릿. (사진=조혜진 기자)
    송미 PD가 올해 주관하는 '브랜드춘천 2020' 팸플릿. (사진=조혜진 기자)
    춘천 서면에 있는 여행 커뮤니티 공간 '재미야' 안내 표지판. (사진=조혜진 기자)
    춘천 서면에 있는 여행 커뮤니티 공간 '재미야' 안내 표지판. (사진=조혜진 기자)

    송미PD는 “로컬크리에이터는 지역의 자연, 사람 등의 자원들을 기존에 있던 콘텐츠와 새롭게 엮어 만드는 사람”이라며 “어느 동네를 가든 자기만의 뭔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취지에 맞게 송미PD는 ‘브랜드춘천 2020’ 행사를 주관하며 춘천만의 차별성과 지향성을 함께 모색하는 포럼과 참여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송미PD는 최근 춘천 서면에 있는 20년 된 주택을 개조해 여행 커뮤니티 공간 ‘재미야’를 만들었다. 그는 이곳에서 지역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다이닝 파티를 여는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해 관광객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려갈 계획이다.

    [조혜진 기자 jjin1765@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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