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고용카오스...춘천서 수천명대 이직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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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 고용카오스...춘천서 수천명대 이직사태

    • 입력 2020.11.19 00:01
    • 수정 2021.05.06 15:15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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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일터를 잃은 서비스업계의 임시·일용근로자들이 단기 인력이 필요한 건설사업장으로 쏠리는 현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춘천 건설업계 근로자 A씨>

    "오랫동안 꾸준히 근무했던 식당이 코로나19 여파를 못견디고 문을 닫으면서 다른 여러개의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찾아 다녔습니다." <춘천 서비스업계 종사자 B씨>
     

    이직.(자료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직.(자료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확산이 집중됐던 올해 상반기 춘천의 이직률이 2배 가까이 확대된데다 전산업 종사자 수도 줄면서 지역 경제계가 고용 혼란을 심각하게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MS투데이가 고용노동부를 통해 확인한 춘천지역 전산업(자영업자·무급가족종사자를 제외한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기준) 이직률은 올해 상반기 6.4%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이직률(3.8%)보다 2.6%p 확대된 것이다. 같은기간 춘천지역 전산업 이직자 수가 3189명에서 5325명으로 2136명(67.0%)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이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외출과 소비가 줄어들면서 서비스업은 물론 수출까지 산업전반의 경기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중에서도 사업장들의 수익사업이 위축되자 비정규직 일자리를 중심으로 고용계약이 연장되지 못하면서 이직률 증가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그래픽=박지영 기자)

    특히 이번 이직사태는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계가 타 업종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춘천 광공업계의 이직률은 3.4%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3.0%로 집계되면서 지역내 산업별 최고 이직률을 기록했다. 이직자 수도 206명에서 839명으로 4배 증가하는 등 전산업 중 이직자 수 비중이 가장 많았다.

    전기·운수·통신·금융업종의 이직률도 지난해 상반기 1.4%에서 올해 상반기 8.1%로 크게 확대됐다. 이 역시 이직자 수가 129명에서 744명으로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소매·음식숙박업종의 이직자 수는 자릿수가 달라질 정도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509명이던 이직자 수가 올해 상반기에는 1052명으로 2배 이상 늘면서 네자릿수의 이작자 수를 기록했다. 이직률은 같은 비교기간 3.4%에서 7.5%로 높아졌다.

    이 밖에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이직자 수도 지난해 상반기 1464명에서 올해 상반기 1855명으로 391명(26.7%) 늘었다. 반면 건설업은 같은기간 882명에서 835명으로 이직자가 47명(5.3%) 소폭 감소했다.

    더구나 지난해 상반기 9만4478명이던 전체 종사자 수가 올해 상반기 9만1785명으로 2693명(2.9%) 감소하는 등 고용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올 여름 춘천에서 이직한 김동현(30)씨는 "영업·서비스 직군 계약직으로 취업해 올해만 직장 2곳을 옮겼다"며 "계약직을 꾸준히 유지해 정규직에 도전하려고 했는데 코로나19로 근무지의 상황이 열악해지면서 번번히 자리를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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