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위험 vs 시장 활성화'…춘천 애막골 새벽시장 주차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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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 위험 vs 시장 활성화'…춘천 애막골 새벽시장 주차 '갑론을박'

    • 입력 2020.11.18 00:01
    • 수정 2021.05.12 11:23
    • 기자명 석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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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춘천시 애막골 새벽시장에 주차단속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MS투데이 DB)
    17일 춘천시 애막골 새벽시장에 주차단속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 애막골 새벽시장이 최근 차량 주정차 논란에 휩싸였다. 평소 새벽시장 상인들의 장사를 돕기 위해 새벽시간 주차가 허용됐지만 차량 운전자들이 교통민원이 쏟아내며 단속을 요구, 결국 춘천시가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춘천시는 애막골 새벽시장 상인들을 위해 설날·추석 연휴에만 주정차를 일부 허용해 왔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자 6월부터 새벽시장 인근 도로변에 2시간 주차를 허용했다. 

    그러자 새벽시장 인근 도로를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들이 주차단속 민원을 춘천시에 잇따라 제기하고 나섰다. 특히 출근 시간인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새벽시장 인근 2차선 도로 한쪽에 새벽시장을 이용하는 차량들이 주차를 하면서 1차선만 남게되자 교통체증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사고 위험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운전자 A(34·석사동)씨는 “끼어드는 차량과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량 때문에 사고가 날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며 ”출근시간 만큼은 확실한 주차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새벽시장 주변에서 주차단속 민원이 쏟아지자 결국 11월 들어 애막골 새벽시장 사거리부터 만천순환로 사거리까지 약 1㎞구간에 대해 악성 불법 주정차(교차로주차, 대각주차, 이중주차) 단속에 나서고 있다. 시는 불법 주정차 차량 발견 시 즉시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주차단속이 강화되자 이번에는 새벽시장 상인들이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주차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뚜렷한 대책이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차단속을 강화할 경우 새벽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다는 것이다.

    전효경 새벽시장 총무는 ”지속가능한 애막골 새벽시장을 만들기 위해 상인들의 차량은 방해되지 않는 반대 차선으로 주차를 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며 "무작정 단속을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새벽시장 인근 도로의 주정차 단속을 하고 있지만 시장 상인들을 고려해 실제로 과태료 처분을 내린 적이 없고 사실상 계도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하지만 악성 불법주정차가 지속된다면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단속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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