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크리에이터] 22. '비보이 킬(B-BOY KILL)', 박인수 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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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크리에이터] 22. '비보이 킬(B-BOY KILL)', 박인수 댄서
  • 조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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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11.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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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수' 댄서 프로필. (사진=박인수 댄서)
'박인수' 댄서 프로필. (사진=박인수 댄서)

‘비보이 킬(B-BOY KILL)’ 박인수 댄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비보이 댄서다. 한국을 대표하는 비보이팀 '겜블러크루(GAMBLERZ CREW)', 울산 홍보대사를 맡고있는 비보이팀 '카이크루(CAY CREW)'에서 활동하고 있다. 2년 전 춘천으로 이주해 춘천문화재단과 함께 공연, 예술교육 등의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킬(KILL)’이라는 박인수 댄서의 별칭에는 댄스 배틀이나 대회에서 상대방을 압도하려는 의미가 담겨있다. 사람들이 멋있는 장면을 목격할 때 ‘와 죽인다!’라고 표현하는 것에서 따와 10년 전부터 사용했다. 이름은 그의 춤 스승 ‘킹소(KING S0)'가 지었다. 

그는 13살 때 ‘허니(HONEY)’ 영화를 보고 춤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영화 속 댄서들이 연습실을 구하기 위해 자선공연을 하는 장면에서 한 비보이가 ‘나이키’라는 동작을 하는 게 너무 멋있었다고. 그렇게 비보이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던 중 청소년문화의집에 ‘소울클랜’이라는 비보이팀이 있다는 소식을 알게 돼 양손 가득 간식거리를 들고 찾아가 춤을 가르쳐달라고 했다. “당시 물구나무밖에 할 줄 아는 게 없어 매일 3시간 동안 물구나무만 연습한 적도 있다”는 그는 그때부터 비보이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박인수' 댄서가 소속된 '카이크루' 프로필. (사진=박인수 댄서)
'박인수' 댄서가 소속된 '카이크루' 프로필. (사진=박인수 댄서)

1년 뒤인 2006년에 울산의 비보이팀 카이크루로 옮겨 전문적인 비보잉 댄스를 배우게 됐다. 그는 고등학생 때인 2009년에 프랑스에서 열린 ‘배틀 올림픽 툴루즈’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는 등 괄목할만한 실력 향상을 보였다. 이후 서울을 대표하는 비보이팀 겜블러크루에 입단하면서 20살 때 서울로 거취를 옮겻다. 겜블러크루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2014년에는 Mnet의 ‘댄싱9 시즌2’ 프로그램에 출연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2년 전 결혼과 함께 춘천으로 이주하면서 울산-서울-춘천을 오가며 댄서의 삶을 지속하고 있다.

그는 비보잉 댄스 중 ‘파워무브(POWER MOVE)’라는 회전 기반의 동작을 주로 한다. 가장 자신 있는 춤으로 파워무브와 ‘프리즈(FREEZE)’ 동작 중 ‘체어(CHAIR)’ 기술을 융합한 춤을 꼽았다. 이 춤은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는 “파워무브는 회전하는 동작이고 프리즈 동작은 멈추는 동작인데 회전과 정지를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것을 사람들이 신기하게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는 기존 비보잉 기술들을 섞어 그만의 춤을 만드는 것을 즐긴다. ‘나인틴’을 연속으로 끊어서 하는 ‘나인트랙’ 동작도 만들었으며 전 세계에서 그만이 할 수 있는 동작을 개발하기도 했다.

 

'박인수' 댄서와 '겜블러크루' 팀원들. (사진=박인수 댄서)
'박인수' 댄서와 '겜블러크루' 팀원들. (사진=박인수 댄서)

춘천으로 이주하면서 그는 춤 교육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올해 3월부터 춘천문화재단의 창의예술교육사업을 함께하며 초등학생들에게 교과목을 예술로 접목해서 알려주는 문화예술교육 수업을 진행했다. 춘천문화재단의 ‘꿈꾸는대로’ 사업을 통해서는 중, 고등학생들에게 춤을 통해 원하는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길잡이 선생님의 역할을 했다. 현재 아이들과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 ‘범내려온다’에서 모티프를 따온 ‘다이나믹 춘천’ 지역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춘천 관광지들을 배경으로 'BTS'의 '다이너마이트' 음악에 맞춰 춤추는 모습들을 담은 것이다. 

박인수 댄서는 춤에 대해 '현재의 내가 있을 수 있는 이유'라 표현했다. “춤을 추면서 ‘비보이 킬’이라는 사람이 만들어지고 여러 댄서들을 만나고 저를 따라하는 외국 비보이들도 생기는 등 춤이 아니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며 춤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춤의 효과를 묻는 질문에 “춤을 통해 ‘내가 짱이야!’라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으며 “아이들이 춤을 배우면서 표정, 행동, 말투 등을 활용한 감정 표현이 수월해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국어 수업을 이렇게 재밌게 배울 수 있는 지 몰랐다’는 아이들의 반응을 통해 춤의 긍정적 효과를 목격하고 있다. 

 

포즈를 취한 '박인수' 댄서. (사진=조혜진 기자)

고난도 동작을 펼치다 보니 여러 번의 부상을 겪은 그는 그때마다 푹 쉬거나 다친 부분을 쓰지 않고 다른 신체 부위를 활용, 연습하는 식으로 슬럼프를 극복했다. 그는 춤을 지속하게 하는 힘으로 부모님을 언급하며 “부상 때문에 울산으로 내려갔을 때 부모님이 걱정하시는 모습을 보고 서울로 올라와 하루 3~4시간씩 재활 치료에 전념했다”고 했다. “옛날에는 무작정 춤을 췄다면 이제는 안 다치는 방법을 연구하고 또 그 방법으로 춤을 추는 편”이라며 부상과 슬럼프를 다 지나온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이들의 창의성과 활력에 많은 배움을 얻는다”는 그는 앞으로도 예술인 강사, 길잡이 선생님 등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일들을 지속할 계획이다. 또 “한 번 사는 거 멋있게 살고 싶다”며 ‘마이클잭슨’처럼 전 세계에 실력있는 댄서이자 아티스트로 이름을 알리고 싶은 꿈도 밝혔다. 

박인수 댄서는 춘천에서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춘천에서 예술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고 지원도 좋다”, “내년에는 공연도 하고 비보이 팀도 꾸려보고 싶다”며 춘천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앞으로 춘천에서 좋은 예술활동을 많이 할 거니까 많은 기대와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말을 마쳤다.

[조혜진 기자 jjin1765@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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