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상공인] 춘천 '화양연화커피' 최대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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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소상공인] 춘천 '화양연화커피' 최대식 대표

    • 입력 2020.11.01 00:01
    • 수정 2023.09.07 12:34
    • 기자명 조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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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이들이 골목상권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우리동네 소상공인’을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

    뮤직박스에 자리잡은 최대식 대표. (사진=조혜진 기자)
    뮤직박스에 자리잡은 최대식 대표. (사진=조혜진 기자)

    춘천 석사동행정복지센터 인근에 있는 '화양연화커피'는 40년 경력의 DJ 최대식 대표가 운영하는 음악 카페다. 화양연화에서는 LP를 통한 아날로그 음악 감상이 가능하며 시그니처 메뉴 ‘후추커피’를 비롯한 카페 음료와 맥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최대식 대표는 40년 전 대학생 시절 공지천의 ‘에메랄드’ 카페와 다수의 음악감상실에서 DJ로 활동했다. 경험을 살려 서울의 레코드 회사에 취직해 ‘POP’ 음악 담당 직원으로도 일했다. 이후 영상, 영화도 다뤄 화양연화에 비치된 그의 수집 물품은 카세트, LP, 영화 DVD 등 종류가 다양하다.

     

    화양연화커피 시그니처 메뉴 '후추커피' 포스터. (사진=최대식 대표)
    화양연화커피 시그니처 메뉴 '후추커피' 포스터. (사진=최대식 대표)
    '화양연화커피'에 비치된 '김광석', '밥딜런' 등 가수 자료들. (사진=조혜진 기자)
    '화양연화커피'에 비치된 '김광석', '밥딜런' 등 가수 자료들. (사진=조혜진 기자)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사온 비틀즈 LP를 통해 POP 장르를 처음 접했다. 남진, 나훈아 등 트로트, 성인가요가 유행하던 시절 밴드의 증폭음이 가득한 비틀즈의 ‘ROCK N ROLL MUSIC’ 음악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고. 그 이후로부터 현재까지 그는 인생 대부분을 POP 음악과 함께했다. 

    “춘천에 온지는 불과 10년이 안됐다”는 그는 2012년에 내려와 지금까지 4번의 창업을 시도했다. 초기에는 음악 주점 형태로 저녁에만 가게를 운영했다. “음악을 좋아하는 정서를 표출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었는데 같은 정서를 나눌만한 사람을 찾기 쉽지 않았다”며 “누구는 폐업전문가라 하고 누구는 개업전문가라 한다”고 겸연쩍어 했다.

    화양연화커피 공간은 마지막 4번째 창업 공간으로 디자이너인 아들이 제안해 구상하게 됐다. 그의 아들은 ‘소장하고 있는 많은 자료들을 묵혀두고 있는 것이 아깝다’며 화양연화의 이름과 초록색 벽에 은은한 조명이 비추는 공간의 전체적인 콘셉트를 잡아줬다. 그렇게 화양연화는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오픈했다.

     

    '화양연화커피'에 모인 시민들. (사진=최대식 대표)
    '화양연화커피'에 모인 시민들. (사진=최대식 대표)

    “공간을 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가 극심해져 어려움이 많았다”는 그는 춘천문화재단에서 시행한 ‘도시가살롱’ 사업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도시가살롱은 춘천 곳곳의 공간을 매개로 시민들과 문화를 향유하는 만남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화양연화는 7~8월에 ‘팝송영어교실’, 9~10월에 ‘역사 시 낭송 콘서트’를 운영했다. 그는 “하고 싶었던 활동들을 시도해볼 수 있어 좋았고 그간 원했던 커뮤니티가 형성돼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화양연화커피의 매력으로 LP, 카세트테이프, 비틀즈, 김광석 문화 등 ‘그 시절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옛 DJ들은 영역에 대한 프라이버시가 강해 쉬이 뮤직박스에 접근할 수 없었던 것에 반해 화양연화는 ‘원하는 누구나 DJ가 될 수 있는 공간’이라 설명했다.

     

    춘천 화양연화커피 외관. (사진=최대식 대표)
    춘천 화양연화커피 외관. (사진=최대식 대표)

    최대식 대표는 현재 가끔 DJ 일을 하고 있다. 주로 손님의 요청에 따라 사연을 읽거나 신청 음악을 틀어주는 식이다. 옛 음악뿐만 아니라 폴킴, 김필 등의 최신 노래들도 다룬다. “DJ의 가장 큰 스승은 손님들의 ‘리퀘스트’다”며 “손님에게 배운 게 DJ로서의 가장 큰 자산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공간을 조금 넓혀 무대를 만들고 싶다는 계획을 밝히며 “공연장이 필요한 음악인들과, 그를 즐기고 싶은 관객 모두에게 공간을 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 이후에는 시니어들이 언제든 방문해도 편안한 공간으로 10년 이상 운영해 볼 생각이다.

    [조혜진 기자 jjin1765@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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