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휩쓴 3남매 집...강원 소방관이 새 보금자리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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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마가 휩쓴 3남매 집...강원 소방관이 새 보금자리 선물

    • 입력 2020.10.30 00:00
    • 수정 2020.11.03 18:48
    • 기자명 석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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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길이 지나갔던 춘천시 운교동의 한 주택이 소방관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로 탈바꿈 했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화재가 났던 춘천시 운교동의 한 주택이 소방관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로 탈바꿈했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무엇보다 아이들이 각자 방이 생기니 너무나 좋아하네요.”

    불길에 보금자리를 잃은 3남매 가족이 소방대원들의 도움으로 따뜻한 보금자리를 되찾게 됐다.

    지난 4월 2일 춘천시 운교동 강모(42)씨의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집안에는 강씨의 아들 이모(14)군이 홀로 있었지만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다. 2016년 춘천소방서가 설치한 주택용 소방시설 화재경보가 작동돼 이 군이 신속하게 옆집으로 대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3명의 자녀와 함께 생활하던 강씨의 집은 불길에 새까맣게 타버렸으며 옷과 가재도구 등을 모두 잃어버리게 됐다. 이후 강씨 가족들은 갈 곳을 잃은 채 인근 원룸에서 임시 생활을 이어나갔다.
     

    지난 4월 2일 운교동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지난 4월 2일 운교동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강원도소방본부)

    강원도소방본부는 강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강원도광역자활센터·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논의해 ‘119 행복하우스’를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행복하우스는 6월 착공된 후 주택 진입로가 협소한 탓에 중장비 투입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춘천소방서·강원도소방본부 소속 대원들은 건축폐기물과 생활폐기물을 처리하는 등 직접 나서면서 준공할 수 있었다.

    행복하우스는 방1개와 거실 겸 부엌 이외에도 상층공간을 이용해 다용도 수납공간과 다락방을 배치했다. 또한 작은 공간의 효율적 활용과 편리한 생활동선을 고려했다. 특히 3남매가 중·고등학생임을 고려해 개인공간 및 공부공간 확보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비 4700만원 중 강원소방이 강원119 행복기금 3000만원,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1200만원, 춘천시가 500만원을 보탰다.

    강원119 행복기금은 강원도 소방관들이 2015년부터 매월 개인 1190원씩 기부해 화재로 삶의 보금자리를 잃은 도민을 위한 주거환경개선사업과 주택 재건축 등 화재 피해복구 사업비로 쓰이고 있다.
     

    29일 춘천소방서에서 '강원 119행복하우스' 5호 준공식이 진행됐다. (사진=석민정 기자)
    29일 춘천소방서에서 '강원 119행복하우스' 5호 준공식이 진행됐다. (사진=석민정 기자)

    착공 5개월만인 29일 119 행복하우스 5호 준공식이 진행됐다. 이재수 춘천시장, 원태경 강원도의원, 정종호 춘천소방서장 등이 참석해 네 식구의 입주를 축하했다. 

    5호 행복하우스에 입주하는 강씨는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에 힘써준 소방공무원들과 춘천시, LH에 감사하고 추운겨울이 오기 전 아이들과 입주해 기쁘다”라며 “무엇보다 원룸에서 생활하던 아이들에게 방이 생겼다는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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