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상공인] 33. 춘천워커즈협동조합 '반찬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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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소상공인] 33. 춘천워커즈협동조합 '반찬투정'
  • 조혜진 기자
  • 승인 2020.10.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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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거두리에 위치한 반찬투정. (사진=조혜진 기자)
춘천 거두리에 위치한 반찬투정. (사진=조혜진 기자)

‘반찬투정’은 춘천워커즈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친환경 반찬가게다. 주로 로컬푸드나 춘천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에서 공급받은 국내산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으며 MSG, GMO, 화학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친환경 재료로 건강하고 정직한 반찬을 만들고 있다. 

춘천워커즈협동조합은 춘천에서 오래 살아온 40대 이상의 여성들이 합심해 만든 단체다. 춘천여성민우회, 춘천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활동가들이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자’는 취지로 모였다. 반찬 사업은 일과 집안일을 병행하는 여성들이 육아나 자기계발에 집중하도록 돕고자 기획됐으며 조합원 중 조리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3명이나 되는 등 주부의 노련함을 바탕으로 2018년 6월에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반찬투정에서 재료를 다듬고 있는 춘천워커즈협동조합 운영진들. (사진=조혜진 기자)
반찬투정에서 재료를 다듬고 있는 춘천워커즈협동조합 운영진들. (사진=조혜진 기자)

반찬투정의 주력 상품인 ‘매일반찬’은 매주 월요일, 목요일에 3인분 가량의 반찬 3개, 국 1개를 제공하는 구성이며 총 월 8~9회로 묶어 매달 정기 결제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오전에 만들고 오후 2시 이후에 배송하는 방식이며 오후 2~6시 사이로 방문 수령도 가능하다. 배송 시에는 별도 배송료가 발생한다. 반찬투정은 환경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조합원들이 공동구매한 스테인리스 용기를 사용, 회수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두고 있다.

2019년 6월부터는 ‘아이들을 위해 반찬을 주문한다’는 주부들의 의견을 고려해 ‘키즈찬’을 추가했다. 키즈찬은 매주 화요일에 3가지 반찬을 제공하는 구성이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돈까스, 닭봉조림, 생선가스 등을 포함한다. 이외에 도시락 주문도 받고 있다. 도시락은 주메뉴(생선조림, 떡갈비, 불고기 등) 1개와 김치, 계란말이, 전 등을 포함한 밑반찬 4~5개, 국 1개로 구성하며 주문이 들어올 때만 제작한다. 샐러드, 과일 추가가 가능하며 김밥, 샌드위치를 비롯해 이외에 원하는 메뉴가 있을 시 별도 요청이 가능하다. 도시락 또한 다회용 용기, 다회용 수저세트로 제공, 수거하며 일회용품 사용을 지양하고 있다.

 

반찬투정에서 스테인리스 통에 담아 배송하는 반찬과 다회용 용기에 제공하는 도시락. (사진=춘천워커즈협동조합)
반찬투정에서 스테인리스 통에 담아 배송하는 반찬과 다회용 용기에 제공하는 도시락. (사진=춘천워커즈협동조합)

거두리에 위치한 반찬투정은 공간에서 식사를 즐기는 식당 형태로 운영되지는 않지만 매주 금요일마다 ‘마을식당’ 이름으로 일품요리(국수, 비빔밥 등)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행사를 지속해왔다. 1월에는 만둣국, 대보름에는 나물비빔밥 등을 판매해 주민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현재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운영이 중단됐다.

별도로 교육장 임대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공간 내에 빔프로젝터, 마이크, 스피커 등 시설을 비치해 최대 40명이 세미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뒀다. 춘천워커즈협동조합 조합원의 경우는 무료로, 일반 시민들은 비용을 지불해 공간을 대여할 수 있다. 뷔페식 식사 옵션을 추가해 1인당 1만원씩 지불하면 별도 임대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세미나 공간으로 활용했던 반찬투정 내부. (사진=춘천워커즈협동조합)
세미나 공간으로 활용했던 반찬투정 내부. (사진=춘천워커즈협동조합)

반찬투정은 사회봉사 활동에도 힘쓰고 있다. 춘천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과 함께 독거노인, 경제적으로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 ‘나눔 김장’ 행사를 지속해오고 있으며 올 11월에도 60가구에 김장김치를 기부할 예정이다. 또 작년 겨울방학 기간에는 지역 내 사회복지사에게 추천받은 10명의 초등학생 가구에 7주 동안 ‘매일반찬’을 제공했다. 이는 모두 조합원과 반찬투정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들이 십시일반한 비용으로 진행됐다.

반찬투정을 운영하는 춘천워커즈협동조합의 모토는 ‘함께 일하고 재밌게 나이 들기’다. 현재 세 명의 구성원이 주축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일손이 필요할 때는 조합원들이 기꺼이 나서 거들고 있다. “먹는 것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보람된 일”이라는 황경자 이사장은 “음식을 만드는 일이 누구나 할 수 없고 필수적인 것임에도 하찮은 일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다”며 “반찬투정을 통해 가사노동을 사회적 노동으로 바꿨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육아나 자기계발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재생산’의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직접 메주를 쑤고 있는 춘천워커즈협동조합 조합원과 가족들. (사진=춘천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
직접 메주를 쑤고 있는 춘천워커즈협동조합 조합원과 가족들. (사진=춘천두레소비자생활협동조합)

앞으로 춘천워커즈협동조합은 반찬투정 사업 외에도 교육, 돌봄 활동 등으로 ‘워커즈’를 확대할 계획이다. 황경자 이사장은 “춘천이 초고령사회를 앞둔 만큼 비정기적으로 노인분들을 병원에 모시는 등의 노인 돌봄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며 “돌보미와 돌봄이 필요한 노인분들을 연결하는 일도 구상 중”이라 전했다. 지금도 춘천워커즈협동조합은 사회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일들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다.

[조혜진 기자 jjin1765@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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