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신규 아파트 '인기'...주변 안전시설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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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신규 아파트 '인기'...주변 안전시설 '낙제점'

    • 입력 2020.10.22 00:02
    • 수정 2020.10.23 00:04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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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퇴계동 이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사진=신관호 기자)
    춘천 퇴계동 이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사진=신관호 기자)

    춘천지역 주요 신축 아파트들이 매매가가 계속 오르는 등 인기를 끄는 반면 주변 도로시설 여건에 대해서는 혹평을 받자 춘천시를 비롯한 관계기관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춘천시와 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준공된 퇴계동의 이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는 2835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강원도 최대 아파트 단지다. 여기에 퇴계초·중 신설로 인한 교육여건과 학원, 카페를 비롯한 근린생활시설도 함께 구축되면서 신도심에 버금가는 신생활 주거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아파트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여건에도 불만을 표출하는 주민들이 상당했다. 주변 거주자들이 희망하는 교통시설물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으면서 도로 안전문제를 지적하는 주민들이 대다수다. 

    최근 춘천시는 이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 정문 입구 방면에서 달리던 차량이 횡단보도 앞에 급정거하거나 과속, 신호 위반으로 보이는 차량도 속출하고 있다는 민원을 접수하기도 했다.

    인근 주민 A씨는 “학원과 통학하는 아이들이 많은 곳인데 과속방지턱을 비롯한 신호와 과속단속 카메라가 없어 아찔한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취재결과, 문제의 도로는 자동차 운행 제한속도가 시속 50㎞ 이하로, 도로를 횡단하는 보행자가 타 도로에 비해 많아 단속이 필요하지만 관련 시설물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시는 올해 안으로 해당 아파트단지 입구 앞 도로에 노면표시 등의 시설물을 설치할 예정이며 신호와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도 경찰청에 요청할 방침이다.

    후평동 일성트루엘더퍼스트 아파트(1123가구) 입구도 마찬가지다. 입구 앞 가파른 도로 경사로 인한 급정거 차량, 진입금지 도로를 들어서는 차량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주민 B씨는 “단지 건너편 부안초와 후평중, 학원, 실내체육시설 등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교통사고 위협을 느끼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밖에 약사지구 모아엘가 센텀뷰도 내년 입주를 앞둔 신축 아파트로 건설 중이지만, 여전히 주 출입도로의 정비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주 출입도로 정비는 약사아파트와 약사리고개간 도로개설공사를 통해 해소될 예정이지만 토지 보상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하면서 지난해 5월부터 중단, 주민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시는 법적 절차를 통해 보상과 소유권 이전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최대한 이른 시기에 공사에 나서기로 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가 많은 아파트의 경우 실내 시설과 집 구조, 투자가치 등이 핵심으로 작용하지만,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안전생활 만족도다”며 “아무리 좋은 아파트라고 해도 주변 도로 안전시설이 부실하면 주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게 된다”고 했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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