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도 강원 건설인력 역대 최대'..희소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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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에도 강원 건설인력 역대 최대'..희소식일까

    • 입력 2020.10.18 00:01
    • 수정 2020.10.19 00:02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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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설사업 그래픽.
    건설사업 그래픽.

    올해 3분기 강원 건설업계의 취업자 수가 역대 분기별 사상 첫 7만명에 육박, 코로나19 위기에도 도 건설산업의 인적자원은 수치상 오히려 풍부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도내 건설업계는 서비스업 이탈인력과 사회보험 가입기준 완화 등에 따른 건설 비정규직 인력의 유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면서 희소식만으로 평가하지 않고 있다.

    강원지방통계지청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강원도 취업자 수는 81만6000여명으로 지난해 동분기(84만9000여명)보다 3만3000여명(3.8%)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11만4000여명이던 도내 농림어업 취업자수가 9만6000여명으로 1만8000여명 줄면서 15.7%의 감소율을 기록, 도 산업계 중 가장 많은 인력 감소세를 보였다.

    이어 도소매, 숙박, 음식점,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등의 도내 취업자 수도 올해 3분기 52만여명으로 전년동분기(54만여명)보다 2만여명 줄면서 3.7%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취업자 수도 동 비교기간 6만4000여명에서 6만1000여명으로 3000여명 줄면서 4.6%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도 산업계 인력이 대부분 줄은 것으로, 강원 경제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인적자원 감소를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과 전기·운수·통신·금융 등 업종은 오히려 인적자원이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건설업 취업자 수가 올해 3분기 6만9000여명으로 전년동분기(6만3000여명)보다 6000여명 늘면서 9.5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도 전체 산업 중 가장 많은 취업자 증가율에 해당한다. 이어 전기·운수·통신·금융업종이 동 비교기간 2.94%(2000여명)의 증가율을 기록해 차순위를 나타냈다.

    더구나 올해 3분기 도 건설업계 취업자 수는 통계청이 2013년부터 공개한 분기별 강원 건설업계 취업자 수 중 역대 최대 인원에 해당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강원 고용경기가 취약해진 것과 대조를 이루는 지표다.

    다만 희소식으로만 보기는 어려운 지표다. 정규직을 포함한 상용인력이 늘었다고 관측하기보다 도내 서비스 직군에서 이탈한 일용직 위주의 인력이 건설업계에 몰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주요 업계 전문가의 판단이다.

    여기에 도내 건설업계의 일감도 크게 증가하지 않은 상황에서 건설시장 진입 인력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취재결과, 도내 종합건설업계의 관급공사 수주건수는 올해 1~9월간 1941건으로 전년동기간(1882건)보다 59건 느는 등 3.1% 증가하는 수준에 그쳤다.

    도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일자리가 증가한 것은 단순하게 안정적인 일자리가 늘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서비스업종에서 이탈한 인력이 건설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고, 최근 건설 일용시장의 사회보험 가입기준이 완화되면서 통계상 취업자가 증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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