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복지관 문 닫히니 노년층 '마음의 문'도 닫혔다
  • 스크롤 이동 상태바

    노인복지관 문 닫히니 노년층 '마음의 문'도 닫혔다

    • 입력 2020.10.16 00:01
    • 수정 2021.05.12 14:52
    • 기자명 석민정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텅 빈 춘천 동부노인복지관 휴게실. (사진=석민정 기자)
    텅 빈 춘천 동부노인복지관 휴게실. (사진=석민정 기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춘천노인복지관 운영 중단이 지속되면서 활동에 제한을 받는 노인들이 우울감을 호소하는 등 노년층 정신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춘천시는 오는 19일 춘천시의 경로당 운영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방역 강화에 따라 중단된 이후 2달여만이다. 다만 여전히 식사는 제한되면서 1시부터 5시까지 운영될 방침이다.

    그러나 춘천노인복지관 대면 시설 운영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노인복지관 특성상 노래 교실·체육활동 등 활동적인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경로당보다 노인들이 코로나19에 더욱 취약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처럼 대면활동 제한이 장기화되면서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노인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대한 적신호가 켜졌다. 게다가 최근 자원봉사 혹은 돌봄시설의 인력도 감소하게 되면서 자칫 돌봄공백이 발생할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 정재환 입법조사관의 ‘노인 코로나19 감염 현황과 생활 변화에 따른 시사점’에 따르면 노인들의 ‘코로나 블루’(우울감) 증상은 더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노인들의 우울증 증가가 치매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노인과 요양보호사 모두 감염의 우려로 인해 노인돌봄 공백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춘천 동면에 거주하는 이순희(67) 씨는 "이제는 날이 추워서 밖에서 산책하기도 힘들고 집에만 있으려니 몸도 마음도 답답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춘천의 대부분 복지관은 운영이 중단된 상태에도 비대면 활동을 지속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대면활동이 중단된 노인복지관과 일정시간만 운영되는 경로당만으로는 사회와 단절된 채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노년층에 대한 뾰족한 대책이 나오기 힘든 상태다. 

    춘천의 한 복지관 관계자는 ”일반인들도 코로나19 장기화에 우울감을 호소한다고 하는데 어르신들의 경우 신체적, 정신적 피로도가 더욱 높다“며 “하루빨리 복지관 운영이 재개돼 건강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싶지만 어르신들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