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외주화·안전 도외시'가 불씨된 춘천 크레인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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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외주화·안전 도외시'가 불씨된 춘천 크레인사고
  • 구본호
  • 승인 2020.10.1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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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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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3시 30분쯤 춘천시 소양로 번개시장 인근 오피스텔 건축 공사장에서 크레인으로 운반 중이던 공사자재가 떨어지면서 인부 3명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 긴급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서영
3명 사상 모두 하청업체 직원
산업재해 주요인 불구 현장 통용
위험도 높은 무인크레인 더 저렴
경찰, 과실치사상 혐의 조사중

[강원도민일보 구본호·김민정 기자]속보=춘천의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현장에서 노동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사고가 발생(본지 10월 14일자 5면)한 가운데 사고를 당한 노동자 3명이 하청업체 소속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사고 위험이 높지만 인건비를 아낄 수 있는 무인 타워크레인을 사용한 점도 밝혀지면서 공사 현장 전반에 걸쳐 안전이 도외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시공사에 따르면 숨진 박모(63)씨와 병원에서 치료 중인 한모(58)씨는 건물설비 설치작업을 맡은 하도급 업체 소속 직원이며 또다른 사망자 윤모(63)씨는 철근 콘크리트 작업을 담당하는 하도급 업체 소속 직원이다.시공사 관계자는 "공정마다 각각의 하청업체에 작업을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이러한 원·하청 구조는 안전 관리에 문제가 발생,산업재해 위험을 높이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지만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여전히 현장에서 통용되고 있다.

공사 현장에서 사용된 무인 타워크레인도 안전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이다.무인 타워크레인은 원격으로 조종하고 전문 자격증 없이 20시간 교육만 이수하면 조종이 가능한 점 때문에 안전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이승용 민주노총 타워크레인분과 춘천지회장은 "자격증이 있는 유인 크레인 조종사보다 보수를 적게 줘도 된다는 금전적인 이유가 크다"면서 "무인 크레인은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운전하지 않기 때문에 사고 위험을 빨리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타워크레인에 공사 자재를 고정하는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또한 관계자들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유족들은 시공사 측에서 사고 책임을 하청업체 직원들에게 떠넘기려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박씨 유족 측은 "시공사 안전관리팀장이 와서 작업자들이 공사자재 고정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했다"면서 "안전 관리 감독을 제대로 안한 책임도 있는데 경찰 조사에서 명확히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3일 오후 3시30분쯤 춘천시 소양로 번개시장 인근 오피스텔 신축 공사현장에서 크레인으로 운반 중이던 건축 자재가 떨어져 작업 중이던 인부 2명이 숨졌다. 구본호·김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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