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기행] 3. 뚜벅이로 즐기기 좋은 ‘김유정역’ 당일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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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기행] 3. 뚜벅이로 즐기기 좋은 ‘김유정역’ 당일치기

    • 입력 2020.10.11 00:01
    • 수정 2021.03.29 16:30
    • 기자명 신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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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은 추석, 개천절에 이어 한글날까지 끼어있어 쉬는 날이 평소보다 많다. 추석 연휴에 누렸던 여운이 채 가시기 전 한글날이 다가오면서 기분 좋은 휴일을 맞게 됐다. 일교차가 제법 커졌지만 낮에는 햇볕이 따사로워 여행 욕구가 샘솟는다. 숙박은 부담스럽고 기분 좋게 당일치기로 다녀올 곳을 찾는다면 이곳에 주목하자.

    ▶옛 김유정역과 김유정 이야기 숲

     

    김유정 이야기 숲에 마련된 포토존. (사진=신초롱 기자)
    김유정 이야기 숲에 마련된 포토존. (사진=신초롱 기자)

    춘천시 신동면 증리에는 2010년 경춘선이 개통되면서 페역이 된 김유정역이 있다. 한국 철도 최초로 사람 이름을 사용한 역이다. 1939년부터 신남역으로 불리다가 2004년 바뀌었다.

     

    노란동백꽃길, 빗물정원을 가리키는 팻말. (사진=신초롱 기자)
    노란동백꽃길, 빗물정원을 가리키는 팻말. (사진=신초롱 기자)

    폐역이 된 김유정역은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김유정 이야기 숲’에는 곳곳에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화창한 날 방문하면 인생샷을 찍을 수 있다. ‘다층구조생태숲’과 ‘노란동백꽃길’, ‘빗물정원’도 있어 주변 식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김유정역 폐역에는 청량리↔남춘천역을 오가던 무궁화호 열차도 있다. 실제로 운행됐던 기차를 개조해 북카페와 관광안내소를 만들었다. 북카페에는 편안한 의자, 테이블이 마련돼 있어 자연광을 맞으며 독서하기 좋다. 춘천이 처음인 관광객이라면 관광안내소를 들러 방문할 곳을 미리 정하면 시간낭비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운행했던 기차를 개조해 만든 북카페. (사진=신초롱 기자)
    운행했던 기차를 개조해 만든 북카페. (사진=신초롱 기자)
    (사진=신초롱 기자)
    옛 김유정역 내부 모습. (사진=신초롱 기자)

    ▶김유정문학촌 김유정 생가

    옛 김유정역 탐방이 끝났다면 근처에 있는 김유정 작가 생가, 김유정문학촌 등 작가의 발자취를 따를 수 있는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길 차례다. 김유정문학촌은 입장료가 있다. 천천히 걸어도 10분 남짓이면 어느새 다다른다.

    김유정 생가는 김유정의 조카 김영수씨와 마을 주민의 증언, 고증을 거쳐 2002년 복원됐다. 복원에는 김씨의 도움이 컸다. 집 구조, 크기 등을 상세히 기억하고 있었던 덕에 평면도를 바탕으로 수월하게 재탄생했다.

     

    조카 김영수씨, 마을 주민의 증언과 고증을 거쳐 복원된 김유정 작가 생가. (사진=신초롱 기자)
    조카 김영수씨, 마을 주민의 증언과 고증을 거쳐 복원된 김유정 작가 생가. (사진=신초롱 기자)

    생가는 ‘ㅁ’자 구조에 초가가 얹혀져 있다. 기와집 골격에 초가를 얹은 이유는 못먹는 사람이 많던 시절,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고 집의 내부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고 알려졌다.

    김유정 생가에는 정자, 연못, 우물, 농사에 필요한 각종 소품들이 잘 보존돼 있다. 명작을 남긴 후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김유정 작가의 흔적을 느낄 수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를 것이다.

    ▶김유정 기념전시관 & 이야기집

    김유정 작가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기념전시관은 생애, 작품집, 문학촌의 어제와 오늘, 축음기, 김유정을 다룬 저서와 논문, 저서, 김유정의 마지막 편지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시간에 맞춰 방문하면 무료로 해설도 들을 수 있다.

    김유정 이야기집은 멀티미디어 시대의 관람객 눈높이에 맞춰 생가 옆에 위치한 기념전시관을 보완해 보고, 듣고, 만질 수 있게 단장했다. 이곳에서는 김유정 작가 작품, 관련서적을 볼 수 있고 영상 시청도 가능하다.

     

    (사진=신초롱 기자)
    김유정 이야기집 내부. (사진=신초롱 기자)

    ▶실레 이야기길 & 금병산 등산로

    실레(증리)는 금병산에 둘러싸인 모습이 떡시루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김유정 작가의 고향이며 마을 전체가 작품의 무대로 등장한다. 특히 소설 12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는 이 길은 30분짜리와 1시간 반 코스 중 고를 수 있다.

     

    실레 이야기길, 금병산 등산로 안내판. (사진=신초롱 기자)
    실레 이야기길, 금병산 등산로 안내판. (사진=신초롱 기자)

    금병산은 3시간 내외로 등산할 수 있다. 원창고개 마루턱에서 남서쪽으로 뻗어 올라 춘천시내 및 신동면 일대를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 수종이 다양하고 흙이 많아 걷기에 편해 사계절 내내 오르기 좋다.

    ‘봄봄길’ ‘동백꽃길’ ‘산골나그네길’ ‘만무방길’ ‘금따는 콩밭길’ 등 고장 출신 작가의 소설 제목으로 이름이 붙여진 등산로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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