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로컬푸드] 춘천 방울토마토 '고려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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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로컬푸드] 춘천 방울토마토 '고려농장'

    • 입력 2020.10.02 00:01
    • 수정 2023.09.07 12:36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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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지역 농민과 도시민이 상생하면서 먹거리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 지역 경제가 더욱 튼튼해질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우리동네 로컬푸드’를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 

     

    예로부터 춘천 토마토는 깨끗한 소양강 물을 머금고, 맑은 공기 속에서 자라 뛰어난 품질을 자랑한다. 춘천은 강원도 특유의 지리적 조건으로 일교차가 큰 지역이라 방울토마토의 당도와 색깔이 우수하고, 더욱 깊은 맛이나 전국적으로도 익히 소문이 나 있다.

     

    고려농장 이종환 대표 (사진=서충식 기자)
    고려농장 이종환 대표 (사진=서충식 기자)

    춘천 토마토 농가는 절기에 따라 재배하는 토마토 품종이 다르다. 보통 따뜻한 봄에는 찰토마토를, 쌀쌀한 가을에는 방울토마토를 재배한다. 춘천시 사농동에서 20년 넘게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고려농장’ 이종환 대표 역시 가을 방울토마토 수확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농사에 뛰어든 이 대표는 오이와 토마토 두 작물 중에 고민을 거듭하다 생산이 조금 더 수월한 토마토를 선택했다고 한다. 이후 토마토의 매력에 빠져 20년 동안 변함없이 토마토만 재배하고 있다.

     

    고려농장 방울토마토 (사진=서충식 기자)
    고려농장 방울토마토 (사진=서충식 기자)

    이 대표의 고려농장은 7월24일 정식한 뒤 9월13일 수확을 시작했다. 토요일을 빼고 매일 아침 5시30분부터 방울토마토를 수확하고, 선별기를 통해 크기별로 나눠 오전 내로 포장을 마친다.

    선별기로는 총 4가지 상품이 분류된다. 최상품으로 꼽는 1번은 지름이 33mm이고, 2번은 30mm다. 이어 3번 27mm, 4번 24mm이며 그 이하 크기의 상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포장을 마친 방울토마토는 보관없이 소비자들에게 전량 당일 공급하고 있어 믿고 먹을 수 있다. 수확은 12월 말~1월 초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방울토마토 선별 과정.(사진=서충식 기자)
    방울토마토 선별 과정.(사진=서충식 기자)

    이 대표는 기나긴 장마 때문에 올해 작황이 좋지 못해 걱정이 태산이다. 그는 “정식 후 이틀만 해를 볼 수 있었고, 이후 한 달이 넘도록 비가 왔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생산량이 30% 정도 줄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모든 토마토 농가의 생산량이 줄어 방울토마토 5kg 한 상자 가격이 기존 1만5000원대에서 6만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며 “다행히도 장마가 끝나고서는 맑은 날씨를 보여 10월부터 수확하는 토마토는 생산량이 원상태를 회복하고 맛도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력 수급이 어려운 점도 전했다. 농번기의 일손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단기간 외국인을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제도가 코로나19로 인해 대폭 축소 시행됐기 때문이다.

     

    방울토마토가 익어 가는 고려농장 (사진=서충식)
    방울토마토가 익어 가는 고려농장 (사진=서충식)

    하지만 이 대표의 토마토 사랑은 막을 수 없었다. 세계 10대 슈퍼푸드에 선정될 만큼 뛰어난 효능을 자랑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매년 늘고 있다. 이 대표는 “매년 늘고 있는 소비량에 맞추기 위해 7년 전 수경재배를 시작하는 등 더 좋은 생산환경을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 중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목표를 묻자 이 대표는 “더욱 품질 좋은 방울토마토를 생산하는 것 외에는 없다”며 방울토마토 외곬인생의 면모를 뽐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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