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로컬푸드] 13. 당뇨에 특효 멕시코 감자…춘천 ‘얌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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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로컬푸드] 13. 당뇨에 특효 멕시코 감자…춘천 ‘얌빈’
  • 신초롱 기자
  • 승인 2020.09.22 00:01
  • 댓글 0
  • 조회수 2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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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다이어트·변비·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
무와 배의 중간 식감…각종 요리에 활용 有

오랜 회사 생활을 끝내고 퇴직한 이들에게는 저마다의 고민이 있다. 36년간의 길었던 공직 생활 끝에 퇴직한 박병준 대표도 예외는 아니었다. 퇴직 3년 전부터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고심했던 그는 ‘얌빈’이라는 작물에 왠지 모르게 관심이 갔다고 한다. 자그마한 텃밭에서 실험삼아 조금씩 재배하기 시작한 것을 계기로 올해부터는 수익을 목표로 본격적인 농사를 짓고 있다.

 

춘천 얌빈농장 박병준 대표(사진=신초롱 기자)
춘천 얌빈농장 박병준 대표(사진=신초롱 기자)

막바지 수확 작업이 한창인 춘천시 동내면 고은리에 위치한 200평 규모의 ‘얌빈’ 농장에서 만난 박 대표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얌빈’이라는 작물에 대해 아는 이들은 국내에 몇 없었다고 말했다.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덩굴성 뿌리채소인 얌빈은 2011년 첫 도입된 이후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재배되기 시작했다. 박 대표가 이처럼 생소한 작물을 택한 이유는 몸에 좋은 작물을 먹고 사람들이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히카마’ 또는 ‘멕시코 감자’라고도 불리는 얌빈은 4월말부터 5월초에 씨를 심고 9월 중순쯤 수확한다. 서리가 오기 전 수확을 해야 하는데 서리를 맞은 상태로 수확을 하게 되면 겉은 멀쩡하나 속이 붉은색으로 갈변된다.

물에 약한 작물이다 보니 비가 유난히 많이 쏟아졌던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수확량이 줄어든 상황이다. 박 대표는 “배수가 잘 되는 땅에 심어야 하고, 모래가 많은 사질 토양이 재배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얌빈은 15cm 정도가 될 때까지는 굉장히 더디게 자라는 편이지만 이후부터 쑥쑥 자란다. 뿌리가 커지는 시기는 딱 지금과 같은 계절이다. 밤 기온이 10도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급속도로 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품종도 다양해 재배를 하기 전 품종 선택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가 기르는 품종은 알이 굵고 매끈한 편이다. 한눈에 보기에도 탐스러운 모양이 특징이다. 껍질을 갔을 때 드러나는 과육 역시 먹음직스러운 색깔을 낸다.

 

당일 수확한 얌빈(좌), 껍질을 벗긴 얌빈(우). (사진=신초롱 기자)
당일 수확한 얌빈(좌), 껍질을 벗긴 얌빈(우). (사진=신초롱 기자)

얌빈은 서리에 약한 작물이지만 고구마나 일반 감자와 달리 껍질을 벗기기가 쉽다. 바나나처럼 벗겨진다. 삶거나 조리를 하지 않고 생으로 먹을 수 있다는 점도 감자와는 다르다. 식감은 마치 무와 배의 중간 단계다. 처음 먹어본 사람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당도도 꽤 높은 편이라 부담없이 손이 가는 맛이다. 껍질만 제거한 채 먹어도 되고, 요거트와 함께 갈아 주스처럼 먹어도 맛있다. 무 대신 요리에 활용해도 좋다. 물김치를 담가 먹어도 아삭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지하부의 덩이뿌리를 식용으로 하는 얌빈에는 칼슘과 인, 비타민, 이눌린 등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다이어트, 변비, 당뇨,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아침, 점심, 저녁 등 수시로 얌빈을 먹는다는 박 대표는 그 효능을 톡톡히 경험했다. 그는 얌빈에 대해 “소화가 잘 되고 혈당을 저하시키는 기능을 한다”며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이 밥 대신 먹을 수 있고 변비가 있는 사람이 먹을 경우 즉시 효과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도 먹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생소해서 경계를 많이 하지만 먹어본 사람들은 좋다는 걸 아니까 계속 찾는다”고 말했다. 

 

수확 직후 찍은 얌빈의 모습. (사진=신초롱 기자)
수확 직후 찍은 얌빈의 모습. (사진=신초롱 기자)
박 대표의 농장에서 기른 얌빈. (사진=신초롱 기자)
박 대표의 농장에서 기른 얌빈. (사진=신초롱 기자)

지인들에게 얌빈 전도사로 통하는 박 대표는 작은 텃밭을 갖고 있는 주변 지인에게는 길러보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직접 길러서 먹어본 사람들에게는 고맙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으로 돈을 벌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먹고 건강해지면 얼마냐 좋겠나 싶다”며 “특히 당뇨 환자들이 굉장히 선호하는데, 혈당을 낮추는 효과를 많이 보셨다고 한다”고 말했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던 그는 퇴직 후 농부가 된 이후부터 아침, 저녁, 주말 없이 열정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는 점이 고충이라 말했다. 이어 사람은 거짓말, 과장을 할 수 있지만 농장물은 가꾸는 만큼 거짓없이 결과가 나온다는 점은 장점으로 꼽았다. 애쓴만큼 결과물을 얻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는 박 대표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육체적으로는 말할 것 없이 힘든 날의 연속이라면서도 내년부터는 조금 더 욕심을 내 규모를 넓혀 농사를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강원도에서는 타 지역에서 비해 얌빈에 대한 정보가 생소하다 보니 판로를 개척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이에 춘천지역 대형마트인 MS마트 등에 얌빈을 납품,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식으로 다가가고 있다. 박대표는 “좋은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도록 알리고 소비자들이 건강에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초롱 기자 rong@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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